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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님께 큰절 해라" 전·의경 가혹행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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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장님께 큰절 해라" 전·의경 가혹행위 '충격'

     

    2년 전 의경들 간 구타와 가혹행위로 논란을 빚었던 충남지방경찰청 산하 경찰 기동대에서 또 다시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 같은 행위가 전·의경을 관리하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 "중대장이 '빨갱이', '종북주의자' 폭언"

    11일 경찰에 따르면, 기동중대장인 A(37) 경감은 의경들에게 수시로 인격비하 발언을 하거나 '영창' 등을 언급하며 압박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과정에서 낙오되거나 뒤쳐지면 어김없이 욕설이 날아왔으며 특히 '빨갱이', '종북주의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인격을 비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부대원들의 주장.

    이에 대해 해당 중대장은 "훈련 과정에서 낙오되는 대원들을 다그치는 과정에서 격한 표현이 나왔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대원들에게 "청장님께 큰절" 강요

    지난 5월 열린 체육대회에서는 부대원들이 단체로 행사에 참석한 충남경찰청장에게 큰절을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대장이 강제로 청장에게 절을 하게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경찰은 "체육대회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특별히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청장에게 큰절'이 상식적인 행위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가혹행위'도 여전…일부 간부 비위도

    고질적인 가혹행위도 일부 확인됐다. 일부 간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부대원들에게 TV시청 및 취침을 금지하는 일명 '깨스(특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간부들이 근무시간에 승진 공부를 하거나 작전용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허위로 초과근무를 청구하는 등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부대는 지난 2010년 숨진 박 모(당시 22세) 의경이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었던 곳.[BestNocut_R]

    하지만 경찰은 "간부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은 사실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보이며 박 의경 사건과 선을 긋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경찰청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부대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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