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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MB 정부와 기독교

    임기 내내 종교편향 논란 자초

    mb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도 5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소망교회 장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즉 '고소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개신교 인사들을 대거 공직에 중용했다.

    종교편향 논란을 자초하면서, 이는 결국 임기 내내 국정운영의 큰 부담이 됐다. 불교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종교편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범불교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장로 대통령 시절, 기독교가 오히려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문화관광부가 불교계에 지원한 금액은 430억 원으로, 이는 개신교와 천주교에 지원한 80여 억 원에 비해 약 5배가 넘는 액수다.

    각종 논란에도 기독교인들이 대거 공직에 진출했지만, 용산 참사와 쌍용차 노조 사태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교회는 세상을 위해 있는 것"이라며 "기독교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나님나라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기독교적 가치인 생명과 평화 측면에서도 목회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4대강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 경색된 남북관계 등이 기독교적 가치를 수행하는데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비판적 여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장로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오히려 기독교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었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더 이상 사회와 호흡하는 종교가 아닌, 하나의 외로운 섬이 됐다.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소)는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호흡할 수 없는 종교가 되어 버린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는 그런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장로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종교보다는 하나님나라 가치에 부합하는 인물을 지지하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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