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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난 현장에서 제 차만 이동가능하겠더라구요. 제가 택시를 몰고 미군들 차를 쫓아가기 시작했어요. 가다보니 경찰관이 서 있는 것이 보여서 얼른 타라고 했고 그때부터 추격전이 시작된거죠"
2일 밤 11시 53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 "외국인이 시민들을 향해 공기총을 쏘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R일병 등 미군들이 대치하던 상황이었다.
해밀턴 호텔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최모(38)씨는 경찰과 시민들을 차량으로 밀치면서 도주하는 미군 차량을 본능적으로 뒤쫓았다.
미군 차량을 따라 가던 최씨는 녹사평역 인근에서 이태원 지구대 소속 임성묵(30) 순경을 태우고 문제의 차량을 계속 쫓아갔다.
최씨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쫓아가고 있었는데 문득 계기판을 보니 시속 140~150km 로 달리고 있어 아찔했다" 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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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2시 10분쯤 아슬아슬한 곡예운전 끝에 미군들이 광진구 자양동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임 순경은 택시에서 내려 미군차량 앞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미군들은 임 순경이 서 있는 방향으로 서너번씩이나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위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순경은 계속에서 차량의 앞을 막아섰고, 최씨도 조수석 쪽에 앉은 미군을 붙잡고 눈 부위를 가격했다.
최씨는 "미군 차량이 계속 가속페달을 밟자 임 순경이 놀라서 옆으로 쓰러졌고 그대로 차에 깔려 죽은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미군 차량이 계속 나와 임 순경을 위협해 경찰이 허공에 공포탄을 쏘았고 이어 바퀴 쪽을 향해 실탄 3발을 쏘았다"고 말했다. 최씨와 임 순경은 실탄을 맞고도 도망가는 미군들을 계속 뒤쫓았지만 잡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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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차량을 놓친 뒤 임 순경도 많이 놀란 상태였고 나도 맥이 빠져 괴성을 지르며 오열했다"면서 미군들을 붙잡지 못한 당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미군들 때문에 나를 비롯한 시민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던 상황"이었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뒤쫓아간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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