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6연승을 견인한 가드 박지현 (사진 제공/KBL)
"지난 시즌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다른 팀이 됐습니다"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3승41패를 기록해 리그 꼴찌에 머물렀던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 체제로 전환한 동부는 올 시즌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동부가 상승세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4연승에 도전한 서울 삼성이다. 그러나 동부의 집중력이 한수위였다. 동부는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60-58로 꺾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동부는 경기 내내 삼성에 근소하게 끌려갔다. 김영만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분위기에 휩쓸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었고 주문한 것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끌려가 오늘 경기가 어렵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동부는 이기는 것에 더 익숙하다. 4쿼터에 흐름을 반전시켰다. 동부는 4쿼터에서 야투 6개를 성공시켰는데 모두 어시스트가 동반된 득점이었다. 박지현과 윤호영, 김주성 등 동부의 터줏대감들이 백도어 컷에 의한 득점을 연거푸 만들어내면서 삼성의 기세를 눌렀다.
김영만 감독은 "1대1이 아니라 수비리바운드를 하고 속공으로 연결해 쉬운 득점을 만든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부는 이날 2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10개에 그쳤다. 그만큼 동부의 패스 연결이 좋았다. 그 중심에 베테랑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있었다. 박지현은 7점 10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윤호영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14점을 기록했고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을 더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6연승을 질주한 동부는 시즌 전적 8승3패로 고양 오리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근 2년동안 팀이 무너져가는 모습에 괴로워했던 김영만 감독과 박지현에게는 요즘 연승 행진이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시즌까지 코치를 맡다가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영만 감독은 "몇년만에 이렇게 연승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기뻐했고 박지현은 "우리 팀은 전통 강호인데 처참하게 무너져 모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우리 팀이 좋았을 때 느낌이 서서히 다시 생각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