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안에서는 계급이 없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프로 연차가 많아도 똑같은 선수일 뿐이다. 동료애와 스포츠맨십만 있으면 된다. 그래야 필요할 때 누구나 할 말을 할 수 있다.
요즘 서울 SK가 그렇다.
SK의 주장 박상오는 5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로농구 부산 KT전에서 72-61로 승리, 4연승을 달성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제 우리 강점을 찾은 것 같다"더니 김선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상오는 "요즘 선형이가 화를 많이 낸다. 형들에게 덩치도 크고 소 같은 사람들이 왜 공격리바운드를 하지 않느냐가 뭐라 한다. 선형이 말처럼 우리 포워드들이 힘도 세고 높이도 있고 하니까 공격리바운드에 많이 가담하려고 하고 있다"며 웃었다.
어린 동생의 지적이 기분 나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박상오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상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야전 사령관이다. 우리의 움직임이 이상하거나 하면 네가 지휘관이니까 언제든지 말하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형이가 대표팀에 다녀오더니 많이 뭐라고 하더라. 가서 많이 배워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코트 안에서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는 SK다. 코트 밖에서도 그렇다.
박상오는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위기 의식을 느껴 미팅을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의기투합했다. 그때 응어리 진 마음을 풀었다"며 "특히 감독님께서 믿어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조급했던 마음이 풀렸다. 그 한 마디에 마음이 풀려 여유있게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4연승을 달렸다. 7승3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