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을 앞두고 10일 전북지역 농민들이 각 시군에서 '쌀 시장 전면 개방 반대', '한중FTA 저지'를 주장하며 동시다발 농산물 야적투쟁을 벌였다.
한중FTA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농민들은 한미FTA를 뛰어넘는 쓰나미급 충격파가 농업과 농촌을 휩쓸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강한 반대 의지를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10일 오전 정읍시청과 익산시청 앞 등 전북지역 8개 시군에서 농산물 야적 투쟁을 벌이며 한중FTA 반대와 쌀시장 전면개방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한중FTA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농민들은 정부가 일방적인 쌀 관세화 선언으로 쌀시장을 전면개방한데 이어 한중FTA마저 타결해 농업과 농민을 나락으로 내밀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한중FTA에 대해 큰 불안과 함께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전농 전북도연맹 김정용 사무처장은 "중국과의 FTA가 체결이 되지 않았어도 올해 농산물 가격은 전체적으로 폭락했다"며 "한중FTA 타결에 따라 여러 가지 채소, 양념까지도 중국산 농산물이 점령할 것으로 보여 한미FTA보다 더 큰 문제가 농촌에 닥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쌀시장 전면개방에 이은 한중FTA 체결을 보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읍에 사는 농민 황양택 씨는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 정부가 밀실협상처럼 한중FTA를 일방적으로 체결했다"며 "쌀 전면개방에 대해서도 쌀 관세율을 513%를 한다고 했지만 그것도 믿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농민들은 '한국 농업에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까지 표현했다.
익산에 사는 농민 이의웅 씨는 "정부가 농업을 포기했다. 암울한 현실이다. 한중FTA 국회 비준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쌀시장 전면개방과 한중FTA 저지를 위해 오는 20일 서울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