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양 계획 짤 때까지는 수색해줘야 하는데
- 의견 달라 인양 여부 합의는 못해
- 민간 업체가 주로 수색 담당, 정부는 쩔쩔매고 대책 없어
- 뼈라도 찾아서 가족들에게 돌려줄 수 있었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10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재만 (세월호 대책위 진도분과 부위원장)
◇ 정관용> 그동안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을 담당해 왔던 민간업체, '88수중환경'이 더 이상 수색진행이 어렵다면서 철수방침을 지금 밝히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마음이 참 답답한데요. 진도에 내려가 계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진도지원분과, 김재만 부위원장 연결해서 반응 들어보겠습니다. 부위원장, 나와 계시죠?
◆ 김재만> 네, 안녕하세요? 김재만입니다.
◇ 정관용> 오늘은 수중 수색작업을 했습니까, 못 했습니까?
◆ 김재만> 오늘 수색작업은 못하고 유실방지에 대한, 쉽게 말하면 그물망만 치고 끝냈습니다.
◇ 정관용> 오늘 못한 이유는 뭐죠? 그 바지선이 이미 철수했습니까, 아직 철수 안 했습니까?
◆ 김재만> 아직 철수는 안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88수중환경 측이 바지선을 내일이나 철수한다고 하는 게 방침이 결정된 거예요, 어떻게 된 거예요?
◆ 김재만> 그분들은 결정됐는데 정부 측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까 답답하죠.
◇ 정관용> 그러니까 88수중환경은 '내일 바지선 빼겠다', 이건 결정된 거죠?
◆ 김재만> 네.
◇ 정관용> 정부가 그걸 못 빼게 할 수는 없는 겁니까?
◆ 김재만> 그런데 정부에서, 이 대한민국 정부에서 수중 군함업체를 불러들여서 수중 구호법에 의해서 했는데 일반 업체 하나 가지고 그렇게 쩔쩔매고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하는 게 너무나 분하고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지금 정부에서는 '내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공식 담화문 발표가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만 지금 알려진 상태죠?
◆ 김재만>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혹시 진도 현지에서 좀 더 진전된 얘기 들으신 것 없습니까? 내일 장관이 무슨 얘기를 한다든지 이런 것 말이에요.
◆ 김재만> 그러는 거는 없고요. 원래 오늘 오후에 내려오신다고 그랬는데 일정이 바쁘셨는지 못 내려오고 내일 담화 끝나면 내려오실지 어떻게 될지 아직 확답이 없습니다.
◇ 정관용> 담화도 진도에서 할지 서울에서 할지도 아직 모르시는 거고요?
◆ 김재만> 담화는 서울에서 할 겁니다.
◇ 정관용> 서울에서?
◆ 김재만> 네.
◇ 정관용> 그 내용이 뭔지는 지금 전혀 감을 못 잡으세요?
◆ 김재만> 네.
◇ 정관용> 그래요? 만약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민간업체, 88수중환경은 바지선을 내일 빼더라고 다른 업체, 뭐 과거에 있었던 언딘도 있지 않습니까? 다른 업체 바지선을 투입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 김재만> 물론 그런데요, 정부에서는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기술 T/F도, 동절기 수색 기술 T/F도 많이 했었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오로지 지금은 88수중이 잠수사들도 그렇고 많이 지치셨겠죠, 여태까지 너무 6개월여 동안 했으니까요. 그리고 ‘나이트 방식’이라고 해서 조금씩 조금씩 시간 늘려가면서 많이 하기는 했는데 이제 선체가 붕괴가 너무 돼서 출입도 제대로 못하고 선체 내부에 들어가서도 너무 붕괴가 많이 돼서 힘들다고 그러시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그분들의 목소리는 '선체 붕괴가 너무 많이 진전됐다. 그리고 수온이 낮아지고 있다. 그리고 파도가 2m 이상 쳐서 잠수 작업을 못하는 날이 너무 많다, 게다가 수중 작업 시간을 늘리려고 산소포화도 같은 것을 좀 높였더니 산소중독 현상이 지금 다들 왔다', 이런 말씀 아니겠습니까?
◆ 김재만>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민간업체의 민간 잠수사분들만 그런 거예요, 아니면 거기 지금 해군도 투입되어 있지 않나요?
◆ 김재만> 실질적으로 해군이나 그런 잠수사들은 많이 못합니다. 들어가 많이 오래 있어봐야 30분인데, 들어오는 시간 나가는 시간 합치면 그냥 쉽게 말하면 별 효과가 없어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재만> 네.
◇ 정관용> 그럼 주로 민간업체의 잠수자 분들이 수색을 전담하고 있는 겁니까?
◆ 김재만> 네, 그렇습니다. 여태까지 제일 많이 효과도 냈고 그래서 서로 팀을 바꿔 가면서 대체수색을 많이 하기는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게 앞전에 지원 양이 나와서 희망을 걸었었는데 또 다시 진도 실종자 가족들을 가슴을 아프게 만드네요.
◇ 정관용> 해군의 SSU 대원들이 그래도 가장 최전문가라고 저희들은 알고 있는데, 그분들한테서 별로 실적이 안 나오는 것은 잠수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겁니까?
◆ 김재만> 그렇죠. 한 최소 깊이가 평균적으로 한 45m 되는데 거기에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그냥 큰 무엇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들도 그렇고 믿고 군인들이랑 군인들은 그래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열심히 해 줄 거라고 했는데 우리하고 정 반대로…지금 힘을 빠지게 하는 그렇게 되네요.
◇ 정관용> 지금 실종자 가족분들은 무얼 요구하고 계신가요?
◆ 김재만> 배에서 수색을 원하죠. 배 인양 얘기도 조금씩 조금씩 비치지만 '인양 계획 짜고 할 때까지는 수색을 해줘야 되지 않겠냐', 그런 방침이고 그래서 너무나도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이제는 뭐 우리보다 대책을 내놓으라고 그런…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사고 첫날부터 저희가 다 했고 오히려 저희한테 물어보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정부는 대책 없고,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런 대책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렇게 물어봐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어요. 지금까지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가족대책위한테 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다?
◆ 김재만> 네. 대책은 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그 대책을 내놨는데 우리가 원하는, '이렇게 이렇게 대책을 세워서 좀 해 주십시오'하고 그런 식으로 말은 많이 했죠.
◇ 정관용>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금 실종자 아홉 분 가운데 몇몇 분은 인양에 찬성하고 일부만 인양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 김재만> 물론 답답한 심정이 한두 분은 그런 분이 계시죠. 그런데 어차피 이제는 수색이 종료되고 하니까 인양 쪽으로 마음을 굳혀서 함께 한 목소리를 내야 되는데, 그것마저도 힘든 것 같아요. 의견들이 서로 다르니까.
◇ 정관용> 오늘 오전부터 가족대책위가 지금 계속 회의를 진행해 오셨다면서요?
◆ 김재만> 네.
◇ 정관용> 어떤 결론이 내려진 게 아직은 없습니까?
◆ 김재만> 네, 아직 저희는 항의를 했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좀 있다가 우리가 회의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인양 여부에 대해서 의견을 전혀 아직 합의를 못 보고 계시다, 이 말씀이군요?
◆ 김재만> 네. 그거는 이제 정부 쪽에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재만> 네.
◇ 정관용> 그래도 내일 이주영 장관의 담화문 발표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현재로써는 확실한 사안 같으니까 이주영 장관한테 요청하실 게 있다면, '내일 담화문에 이런 내용을 담아 달라', 한 말씀만 하시면요?
◆ 김재만> 솔직히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대통령도 말씀하셨고 총리님도 말씀하셨고 또 이주영 장관님도 말씀하셨듯이 최후의 한 명까지 찾아준다고 그랬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거짓말만 약속을 하니까 거짓말만 한 것 같아서 안타깝고, 어떻게 선체를 인양을 해서라도 가족들 가슴 속에 응어리만 안 지게끔 인양을 해서 뼈라도 찾아서 가족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입니다.{RELNEWS:right}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내일 또 정부의 입장 같이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만> 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세월호 가족대책위 진도지원분과의 김재만 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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