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문태종 (사진 제공/KBL)
문태종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 저하로 한동안 '강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팔팔한 김종규마저 대표팀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창원 LG가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였던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왼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약 2주 동안 출전이 어렵다. LG에게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LG의 저력은 대단했다. LG는 11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88-69 승리를 거뒀다.
KCC는 최근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 팀이고 수비력 역시 불안했지만 반대로 LG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제퍼슨이 빠진 자리를 문태종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잘 메웠다.
특히 문태종이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문태종은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20점을 기록했다.
문태종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문태종은 잠시 접었던 날개를 폈다. 문태종이 살아나자 LG 공격도 활기를 띄었다.
김영환은 문태종과 더불어 제퍼슨이 빠진 포워드 한 자리를 메워야 하는 선수다. 이날 17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포인트가드 유병훈도 11점 3어시스트로 승리에 기여했다.
크리스 메시도 제퍼슨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메시는 무려 39분39초동안 출전해 24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하승진이 버틴 KCC 골밑과 대등하게 맞섰다. 하승진은 리바운드 15개를 잡았지만 7득점에 그쳤다. 야투 10개 중 2개 성공에 머물렀다.
전반을 40-31로 마친 LG는 3쿼터 중반 45-43까지 쫓겼다. 이후 LG는 KCC의 득점을 3점으로 묶은 사이 13점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13점 중 6점을 문태종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