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에반 블락 (사진 제공/KBL)
7연패 늪에 빠진 프로농구 부산 KT가 외국인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진다. 올해 트라이아웃 1라운드에서 지명한 마커스 루이스는 퇴출 수순을 밟는다. 6년 전, KBL 무대에서 뛰었던 에반 블락(30)이 돌아온다.
KT는 6일 외국인선수 에반 블락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KBL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KT는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마커스 루이스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줘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블락은 신체조건 및 파워가 뛰어나 골밑에서 몸싸움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이며 탄력이 뛰어나고 전술 이해도가 높아 팀 플레이에 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먼저 블락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자.
KT가 밝힌 신체조건은 신장 204cm, 몸무게는 100kg이다.
블락은 2013-2014시즌 필리핀 리그에서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2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8-2009시즌에는 서울 삼성 소속으로 뛰었다. 데이먼 썬튼의 대체 선수 자격으로 입단해 16경기에서 평균 24분을 뛰어 10.1점,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야투 성공률은 62.4%로 좋았다. 다만 자유투 성공률은 46.7%로 낮았다.
그 당시 삼성은 블락을 '에반 브락'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블락의 아버지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블락은 라트렐 스프리웰, 안토니오 맥다이스, 과거 KBL에서 뛰었던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 등을 배출한 미국 농구 명문 대학 앨러바마대 출신이다.
삼성은 2008년 블락을 영입할 당시 그의 신장과 운동능력, 공수전환 스피드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6년 전 일이다.
KT는 일주일동안 블락의 기량을 점검한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실상 루이스의 대체 선수로 선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루이스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 시즌 평균 8.8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야투 성공률도 48.8%로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루이스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자 대체 선수 물색을 시작했고 후보 3명을 놓고 저울질하다 먼저 블락의 기량을 확인해보기로 결정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루이스의 수비와 집중력, 특히 수비로 전환할 때 느린 가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SK전을 앞두고 "루이스는 교체해야 할 것 같다"며 "나도 당황스럽다. 어린 선수인데 몸 관리를 잘 못한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다. 트랜지션 수비가 안되는데 선천적인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