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서울에 사는 회사원 A씨는 전세보증금을 5천만원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말에 캐피탈사에 전세보증금 대출조건을 문의했다. 이미 전세보증금 대출을 받은터라 은행으로부터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의 문의에 캐피탈사 직원은 "전세대출을 받으려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지금이라도 (대출) 가심사를 받아 놓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최근 전세보증금이 폭등하면서 세입자들이 은행을 넘어 보험사와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으로까지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나섰다. A씨의 경우처럼 기존 은행대출이 있어 추가적으로 은행대출이 어려운 세입자들이 2금융권에서 전세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B손보사는 지난달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이 1,024억원으로 지난 2012년말에 비해 무려 300억원이나 늘었다.C손보사도 10월말 현재 2,171억원으로 300억원 정도 늘었으며 D보험사는 434억원으로 2년전 9억원에서 50배 가량 폭증했다.
문제는 전세자금 대출이 제2금융권으로 몰릴 경우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늘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 이율이 평균 3%대 중반인 반면 보험사의 경우 4%대이며 저축은행은 7~9%, 캐피탈은 6~8%정도이다.
2금융권의 고금리 전세자금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LTV,DTI 한도를 확대해 2금융권 부채를 1금융권으로 이전시켜 금리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생각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세금 폭등에 대응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