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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우리네 부모가 빚어낸 시대의 이름…'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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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시장' 우리네 부모가 빚어낸 시대의 이름…'희망'

    전세계 무대 70여 년 한국 현대사 다뤄…'눈물' '위안' 밑바닥 정서 관통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겨울 성수기 극장가를 겨냥해 다음달 개봉하는 한국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CJ엔터테인먼트)은 삼대가 함께 움직이는 대단위 가족관객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꼽힌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고단하고도 치열한 삶을 이어온 한 가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해운대'(2009)로 일찌감치 1,000만 영화의 희열을 맛본 윤제균 감독이 연출을, 배우 황정민 김윤진이 주연을 맡아 폭넓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국제시장의 최대 강점으로는 서민들의 밑바닥 정서가 주는 '눈물'과 '위안'이 첫손에 꼽힌다.

    그 중심에는 황정민이 연기한,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 온 우리네 아버지 '덕수'가 있다.

    황정민은 "오롯이 아버지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거의 없었는데 국제시장 같은 영화가 나와줘서 정말 반가웠다"며 "덕수는 이 땅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극중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의 모습부터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 세상 풍파를 이겨낸 70대 노년의 모습까지 한 작품 안에서 드라마틱한 인물의 변화를 폭넓게 표현해낸 것으로 전해진다.

    황정민은 "작품을 통해 한 사람의 일생을 연기한 것은 처음인데 20대부터 40대까지는 이미 경험해 봤기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아직 겪어보지 못한 70대를 연기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실제 노인의 행동과 말투를 관찰하고자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덕수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 시대의 거센 풍파 온몸으로 막아낸 가족 얘기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네 아버지가 시대의 거센 풍파를 온몸으로 막아낼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이라는 안식처 덕이 컸으리라.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의 진폭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덕수네 가족 구성원들이라는 점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구성원 가운데 먼저 덕수의 첫사랑이자 영원한 동반자 영자(김윤진)가 눈길을 끈다. 영자는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광부로 파견 온 덕수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귀국한 덕수를 찾아 부산으로 간 영자는 덕수 고모 때부터 운영해 오던 꽃분이네 수입상점을 넘겨받게 된다.

    다음은 반도땅에 태어나 일제시대와 해방 뒤 혼란상을 오롯이 견디며 덕수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 온 그의 부모다.

    가장으로서 강한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지닌 덕수의 아버지(정진영)는, 한국전쟁 피란 당시 부산 국제시장의 꽃분이네를 찾아가라는 말을 남긴 채 자신은 잃어버린 딸 막순을 찾고자 고향에 남는다. 그는 자신 대신 가장으로 살아가는 덕수의 정신적인 버팀목으로서 끝까지 힘이 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홀로 삼남매를 키워낸 덕수의 어머니(장영남)는 남편과 딸을 잃고 부산까지 내려와 삼남매를 홀로 키워낸다. 남편과 딸에 대한 그리움을 평생 안고 사는 그녀는 가장 노릇을 하는 덕수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부산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 가게를 운영하던 중 오빠의 가족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덕수의 고모(라미란), 덕수의 철없는 사고뭉치 여동생 끝순(김슬기), 그리고 덕수와 함께 일자리를 찾아 파독 광부로, 베트남 전쟁터의 기술 근로자로 일한 둘도 없는 친구 달구(오달수)도 빼놓을 수 없다.

    ◈ 폭넓은 시공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시장성 시험대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국제시장은 탄탄한 실력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를 밑거름으로 최고의 스태프들이 빚어내는 영화적 효과를 탄탄하게 쌓아올려 특유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도둑들' '베를린' 등으로 이름난 최영환 촬영감독은 "워낙 시나리오 자체가 지닌 힘이 컸기에 최대한 기교를 배제하고 배우들의 감정선을 충실하게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괴물'에 참가했던 류성희 미술감독은 "역사적, 시대적 고증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사람 사는 모습을 공감가게 그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관상' '해운대'의 이병우 음악감독은 "영화의 기본적인 이야기에 충실한 음악과 스토리가 어우러져 영화음악의 종합선물세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풍성한 영화적 재미를 보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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