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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통영함 투입 필요없다고? "세월호 구조시 챔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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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통영함 투입 필요없다고? "세월호 구조시 챔버 부족"

    범대본, 챔버 부족으로 민간잠수사 건강관리 미흡 인지하고도 '입단속'

    26일 부산 근해에서 해군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에서 해군해난구조대 대원들이 잠수사 이송장치와 ROV(수중무인 탐사기)를 이용해 잠수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전문함 통영함이 성능 문제로 투입되지 못하자 우리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 투입된 구조함 등 지원 장비로도 충분히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구조현장에서는 감압챔버가 부족해 안전을 위협받은 민간잠수사들이 철수하는 등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 軍 "통영함 없어도 구조지원 충분"

    "현재 청해진함, 평택함 등 구조현장에 구조함 3척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구조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만 나흘의 시간이 흐른 지난 4월 20일 사고 현장에 통영함이 투입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밝힌 내용이다.

    비록 통영함은 사고 현장에 투입하지 못했지만 다른 구조함에 있는 감압챔버 등 구조장비를 통해 충분한 구조작업 지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군 당국의 이같은 설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오후에 열린 범대본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복지부에서 파견한 응급구조의사들의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잠수사들이 잠수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 중이고, 피로누적 등으로 인해 치밀한 건강관리가 없으면 관리가 부족한 민간잠수사들의 사고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보고 뒤 해수부 소속 고위관계자는 "바지선에 있는 챔버 이용시 심해잠수를 하지 않은 UDT 등이 치료를 받고 있어 민간잠수사가 제때 치료를 못받은 적이 있다고 민간 잠수사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수규정 미준수 등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말라"고 당시 회의 참석자들에게 입단속을 요구했다.

    ◈ 민간잠수사 철수 등 수색·구조 작업 차질

    이같은 회의록 내용은 잠수사들의 건강과 직결된 감압챔버가 부족해 해군 UDT 요원 등 일부 정부측 잠수사들이 주로 이용하고 민간잠수사의 경우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범대본 등은 당시 민간잠수사들의 건강문제와 관련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 등의 문제제기에 대해 "지원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당시 방산비리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통영함의 투입 문제를 높고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군 당국은 "다른 구조함 장비로도 충분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범대본 역시 감압챔버 부족 등 민간잠수사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게다가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며 입단속까지 시킨 것이다.

    그 결과 민간잠수사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결국 구조작업을 미루고 철수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며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도 제주도에서 온 민간잠수사들이 당일 철수했다고 범대본 회의에 보고됐고 이에 이주영 범대본 본부장은 "(민간잠수사들을) 여러차례 설득하였으나, 잠수사 부상 등의 이유로 결국 철수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6일 회의에서도 이 본부장은 "잠수사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제주지역 잠수사가 철수하는 등 잠수사 확보가 시급하다"며 "언론이나 국민의 질책이 있을 수 있으니 (잠수사를) 적극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지난 4월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현장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민간잠수사 "챔버 부족해 제대로 치료 못받았다"

    이같은 회의록 내용은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참사 직후인 지난 4월 17일부터 3개월여 동안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전우근(38) 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 측 챔버에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가고는 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당시 수중 감압 대신 표면 감압 후 언딘의 '리베로호' 바지선에 있는 감압 챔버 2대를 사용했다"며 "목이 결리는 등 잠수병 증세가 보일 때에만 해군 함정의 치료용 챔버를 이용하러 갔다"고 답했다.

    이어 "UDT 대원들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챔버에 자리가 없었다"며 "물때에 맞춰 작업한 후에 챔버에 들어가고 싶어도 자리도 없고, 챔버를 한 번 가동하면 최소한 1시간 20분씩 걸려서 못 들어간 적이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또 "UDT 대원은 수심 24m 이하의 얕은 물에서만 작업했다"며 "심해에는 주로 민간잠수사가 들어갔고, 민간잠수사 중 1명이 산소중독으로 삼천포에 있는 잠수 전문 병원까지 이송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의 해명과 달리 감압챔버 등 구조장비가 충분한 구조전문함 통영함이 당시 현장에 투입돼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지만 정부는 끝까지 이같은 요구를 외면했다.

    {RELNEWS:right}대신 세월호 구조작업이 종료된 뒤인 최근에서야 문제가 된 통영함의 음파탐지기를 제거하고 통영함을 전력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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