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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원, 10년 징크스 깨고 포항 울렸다

    서정원 감독 "10년 징크스, 오늘 꼭 해결하고 가자고 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 (사진/노컷뉴스)

     


    수원 삼성은 무려 10년 동안 포항 스틸야드에서 웃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 기간에 수원과 치른 15번의 홈 경기에서 9승6무 무패행진을 달렸다.

    포항은 3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도 기분좋은 징크스가 계속 이어지기를 원했다. 그래야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징크스를 깨고 말겠다는 수원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수원은 후반 초반 김광석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산토스와 정대세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미 리그 2위를 확정지어 딱히 동기 부여가 없었지만 스틸야드 징크스 탈출이라는 값진 선물과 함께 2014시즌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0년 동안 이 곳에서 못 이겼다. 그것을 오늘 꼭 해결하고 가자고 얘기했다. 2위를 결정하고 나서 동기 부여가 없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게 바로 스포츠, 프로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0-1로 지고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은 것이 우리가 2위에 오른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의 반격으로 인해 포항은 무너졌다. 제주에서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누르면서 서울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포항이 아닌 서울의 몫이 됐다.

    서정원 감독은 "포항과 황선홍 감독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반대로 서울에게는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오랜 라이벌이다. 공교롭게도 수원이 서울을 도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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