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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30M 위, 강풍 추위 견딜수 없게 힘들어"

    많은 것 바라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것

    - 바람 불어 견딜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 30M 구조물 서서 중심잡기 어려워, 쪼그려 앉아 있을 수 밖에
    - 전광판, 전자파에 현기증, 어지러워 2시간도 있기 힘들어
    - 의료진은 심장 안 좋다며 치료 받았으면 한다 말하지만..
    - 내년 8월까지 계약기간 남았는데 109명 노조원 위주로 해고
    - 회사, 용역업체, 노조 3자협의체 대화 시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1일 (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정균 (CNM 농성 노동자)


    ◇ 정관용> 오늘 참 많이 추웠죠. 점점 추워지고 있고, 내일 더 추워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날씨에 난방기구 하나 없이 차가운 바닥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고공농성 중인 분들이 있습니다. CNM 케이블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 지난 7월에 CNM이 하청업체를 바꾸면서 한순간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지금 30m 높이 전광판에 올라가서 20일째 고공농성 중인 임정균 씨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정균 씨, 나와 계시죠?

    ◆ 임정균> 네, 여보세요?

    ◇ 정관용> 네.

    ◆ 임정균> 안녕하세요.

    ◇ 정관용> 두 분이 같이 올라가셨죠?

    ◆ 임정균> 네.

    ◇ 정관용> 아이고, 오늘 날씨 참 추운데 지금 어떠세요?

    ◆ 임정균> 굉장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요. 그리고 이게 바람도 바람인데 구조물이다 보니까 이게 굉장히 많이 흔들리거든요.

    ◇ 정관용> 아하!

    ◆ 임정균> 그래서 중심 잡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계속 이렇게 쪼그려 앉아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서 있으면 바람 때문에 이기지 못하거든요.

    ◇ 정관용> 네.

    ◆ 임정균> 그러니까 그런 게 좀 더 많이 힘들죠.

    ◇ 정관용> 거기는 전광판 위라서 무슨 천막 같은 것을 칠 수도 없는 그런 데 아닙니까?

    ◆ 임정균> 그렇죠. 천막 같은 걸 치면 이 정도 바람이면 그냥 날아가 버리죠. 같이 날아가 버리죠.

    ◇ 정관용> 벌써 20일째인데 그동안 식사나 이런 것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십니까?

    ◆ 임정균> 여기 아래에서 저희 조합원들이 같이 노숙을 하고 있는데, 한 150일 노숙을 하고 있어요.

    ◇ 정관용> 네.

    ◆ 임정균> 거기에서 밥을 시켜서 이렇게 배달해 주는 업체에다가 시켜서 그 밥을 같이 동기들 하고 먹고 있습니다.

    ◇ 정관용> 위로 올려서?

    ◆ 임정균> 네. 줄에 매달려서...

    ◇ 정관용> 아! 주무실 때는 어떻게 해요?

    ◆ 임정균> 여기, 그 위에 맨 위에 말고 그 아래에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임정균> 바람을 약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어서 잘 때는 거기로 내려와서 자는데 거기에서 이렇게 전광판이 12시면 꺼지고 새벽 한 5시 40분 정도면 켜집니다. 그런데 이게 켜 있을 때는 이 안에서 거의 있을 수가 없어요. 먼지도 먼지고 전자파도 굉장히 심하고 그리고 여기에서 한 2시간 정도만 있어도 굉장히 현기증이 나고 굉장히 어지럽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임정균> 네. 그래서 안에 있는 것은 거의 있고 싶어도 몸이 못 받쳐 주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위에 있는 시간을 거의 대부분 잠만 아래쪽에서 자는 형태입니다.

    ◇ 정관용> 건강 어떠세요? 지금.

    ◆ 임정균> 오늘 저희가 여기 올라와서 2차 검진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검진 받았을 때 면역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었고 심장 쪽이 가장 안 좋다, 우려가 된다, 심장 박동 소리가 굉장히 불규칙해서 좀 우려가 많이 된다고 이제 그 올라오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올라와도 면역력도 약간 그렇게 정상수치는 아닌 것 같고 여러 가지 문제도 지금 정상인이 생활하는 것에 문제가 많이 있지만 그거에 비해서 문제가 있지만 제일 크게 염려되는 게 심장 박동 소리를 굉장히 우려하시더라고요. 이게 원인은 스트레스나 이런 것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게 굉장히 좀 염려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좀 불안해하시고 이러면 안 되고 내려가서 이거 치료를 받았으면 한다라는 식의 계속 표현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당장 내려갈 수가 없어서.

    ◇ 정관용> 참... 안타깝군요. 좀 되돌아가봅시다. 지난 7월에 모두 몇 분이 해고를 당하신 거죠? 또 어떤 이유로요?

    ◆ 임정균> 109명이 해고를 당했고요. 이제 원청에서 주장하고 있는 CNM 원청이라는 데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계약기간이 만료가 됐다라고 언론에다가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계약기간이 내년 8월까지입니다.

    ◇ 정관용> 아하!

    ◆ 임정균> 계약서에 그렇게 명시가 돼 있고.

    ◇ 정관용> 하청업체하고의 계약기간이 내년 8월까지다?

    ◆ 임정균> 네. 내년 8월까지고.

    ◇ 정관용> 지금 109분은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인 거죠?

    ◆ 임정균>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109명이 다 3개의 업체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거고 한 개 업체는 개인사업자라고 해서 계약기간이 만료가 됐으니까 해지했다고 그러는데 이게 노조가 생겨서 노조원들만 지금 다 해고가 된 거거든요. 그리고 노조원 아닌 분들은 계약 갱신이 되거나 아니면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서 해지라고 신규업체가 들어온 데에도 노조원들만 제외하고는 다 고용승계가 됐어요. 그런데 올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있었을 때 원청이 어떻게 보면 그 지역에 제일 많이 알고 그 지역에 대해서 특성이나 이런 것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사들이니까 고용승계를 할 수 있도록 좀 협조를 하라는 게 계약서에도 명시가 되어 있고 그거도 조금은 그런 노동조합과 상징하는 분위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갑자기 매각관련 이슈가 되고 나서부터 7월에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겨나게 된 거죠. 또 맞물렸던 건 저희가 계속 교섭과 노동조합 간 합의하는 2014년 단협체결 과정에서 저희가 파업권이 생기고 나서부터 그런 형태를 딱 대놓고 하기 시작한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노조를 만드신 건 작년이었죠?

    ◆ 임정균> 네, 준비 과정은 재작년서부터 준비 과정이 있었고 결성한 것은 작년 2월에 결성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정직원들로 다 신분 변화가 생긴 거고, 그렇죠?

    ◆ 임정균> 네, 그렇죠. 개인소득사업자에서 본인들이 정말로 사정이 있는 분이 한 10%도 안 되고 다 정규직 전환이 됐죠.

    ◇ 정관용> 그런데 그 CNM 측에서는 초반에는 노조와 함께 가려고 하다가 CNM이 지금 회사를 팔려고 하는군요?

    ◆ 임정균> 네. 매각 과정에 지금 들어와 있고 올해 초반에 매각을 한다, 안 한다 이런 말이 많았었는데 저기, 저기 높으신 분께서 그런 규제 방안을 해서 독점과점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제 방안을 내놓고 얘기가 쏙 들어갔다가 그게 한 10월 정도에 다시 풀었잖아요. 그러고 나서부터 매각이 본격화 되면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계약 기간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완료됐다고 하면서 노조원만 쏙 골라서 해고했다’ 이 말씀인 거죠.

    ◆ 임정균> 네, 네.

    ◇ 정관용> 어쨌든 이렇게 장기간 농성하시고 또 고공농성까지 벌이고 하니까 CNM 측이 ‘CNM, 하청업체 또 해고된 노동자들, 3자 협의체를 구성해서 논의하자’ 이런 제안을 했는데 그거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까?

    ◆ 임정균> 일단 보면 노사 관계에 있어서는 3자 협의체라는 것은 조금은 아닌 거예요,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저희 입장에서는 어려운 선택을 한 거죠. 그래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3자 협의체라도 받겠다라고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죠. 그래서 거기에는 지금 동의가 돼서 3자 협의체로 오늘서부터 얘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부터 대화는 시작됐습니까?

    ◆ 임정균> 먼저 대화를 한 건 금요일 먼저 1차적인 상견례 식으로 해서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본격적인 것은 오늘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오늘 뭐 논의가 좀 진전이 있었다거나 그런 소식 들은 바는 없으세요?

    ◆ 임정균> 아직까지는 전달 받은 것은 없고요. 아직까지도 진행 중에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임정균> 어떻게 됐다라고는 아직 저한테 연락받은 것은 저도 지금 현재까지는 없고요.

    ◇ 정관용> 그 고공농성은 언제까지 계속하실 계획인가요?

    ◆ 임정균> 저희가 이게 되게 당연한 거거든요. 저희가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고 일을 하고 싶다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임정균> 일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건데, 왜 그게 정말 큰 요구처럼 말하고 포장해서 언론에서 그렇게 회사가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노동자라면 왜 고용이 안정되면 좋잖아요.

    ◇ 정관용> 그럼요, 네.

    ◆ 임정균> 그리고 고용이 안정되게끔 열심히 일하는 게 노동자인 거고요. 그런데 그 고용을 안정을 보장 못해주겠다는 것도 되게 힘든 거잖아요.

    ◇ 정관용> 일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 이 말씀이신가요?

    ◆ 임정균>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단 여기에 정확하게 원청 간 밑에 파트너, 책임 있게 어떻게 하겠다라는 게 확정적이고 그게 확정이 돼서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로써 정말 이게 진정성이 서로 느껴지면서 됐을 경우에까지는 할 겁니다.

    ◇ 정관용> 아무쪼록 3자 협의체가 일단 논의를 시작했으니 좀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요.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임정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CNM 케이블 방송 비정규직 지부의 조합원이십니다. 임정균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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