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다르덴 형제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의 한글 제목이 속 깊은 중의적 의미를 품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복직을 위해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만나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고 설득하는 여인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수작이다.
내일을 위한 시간의 원제는 'two days, one night'으로, 한글 제목을 정하면서 '내 일(my job)'과 '내일(tomorrow)'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냈다.
'내일'과 '내 일'을 되찾고 싶은 주인공의 상황을 반영한 중의적인 제목인 셈이다.
이 제목은 CGV아트하우스의 공식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500여 명이 참여한 제목 공모 이벤트를 통해 정해졌다.
영화 팬들은 "이중적으로 해석되는데, 뭐가 됐든 영화의 내용과 잘 어울리게 붙인 것 같다" "복직을 위해 동료들을 만나는 이야기인 만큼 꽤 괜찮은 중의적 단어로 보인다" "다르덴 형제의 전작 '자전거 탄 소년' 결말에서 엉엉 울었는데, 이 영화도 엔딩이 엄청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영화를 연출한 다르덴 형제 역시 "우리 영화의 제목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내일을 위한 시간이라는 제목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