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의 코트 복귀와 신인 박철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전에서 승리한 KT 선수들 (사진 제공/KBL)
지난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 조성민(부산 KT). 경기가 끝나고 전화 인터뷰를 하는 내내 팀 동료 박철호의 이름을 수도 없이 언급했다.
그는 "박철호가 대활약을 해줘서 정말 기분 좋았던 경기"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공적인 부상 복귀와 팀 승리 이상으로 신인 빅맨 박철호의 활약에 기뻐하는 눈치였다.
KT가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중앙대 출신의 센터 박철호는 3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총 15분12초 동안 코트를 밟은 게 전부였다.
박철호는 삼성전에서 무려 32분4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15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KT의 93-92 승리에 기여했다.
조성민이 박철호의 활약에 누구보다 기뻐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조성민은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때 박철호(구단 신인 대표)와 함께 있었다. 철호가 다른 신인들 사이에서 너무 기 죽어 있었다. 미디어의 관심이 잘 알려진 선수들에게 쏠리다 보니까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조성민은 박철호의 팬을 자처했다. 때마침 박철호는 조성민이 부상을 털어내고 코트에 복귀한 날 맹활약을 펼쳤다. 기쁨 두배였다.
조성민은 "박철호가 깜짝 활약을 펼쳐 기분이 너무 좋다.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철호에게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3일 삼성과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는 KT 신인 박철호 (사진 제공/KBL)
2006년부터 KT(전신 KTF 시절 포함) 유니폼을 입은 조성민은 구단의 터줏대감이자 프렌차이즈 스타다. 박철호를 비롯한 팀 후배들의 최근 활약이 마냥 기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