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막말·인사 전횡 논란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가 "이번 일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해, 사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4일 YTN에 문자 메시를 보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번 자료(직원들의 호소문)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했고, (정 감독이) 11월 안에 저를 바꾸지 않으면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재계약 안 한다고 해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대표가 YTN에 보낸 문자 메시지. (YTN 보도 화면 캡처)
이어 "평양 공연과 문화계의 표가 필요한 박 시장은 해명 기회나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저에게 11월까지 나가라고 했고, 시의회 회기이니 마무리만 하고 나가겠다 했더니 왜 그리 억지를 부리시냐고 하고 나가셨고 그 이후 이런 자료가 언론에 조직적으로 퍼졌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또 "그동안 정명훈 감독이 서울시향을 사조직처럼 운영해 온 내용을 잘 아는 저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정명훈 감독과, 정 감독을 꼭 잡고 싶어 하는 박 시장의 합작품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2년 전 여기(서울시향) 오기 전에는 두 분 모두와 전혀 일면식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 두 분 모두 제가 필요 없어진 것"이라면서 "음해성 투서가 들어오면 당연히 본인에게 보여주고, 사실 확인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지난 2일 호소문을 배포해 "박 대표가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고 폭로했다.
직원들의 폭로 이후 이틀간 언론과 일절 접촉을 하지 않던 박 대표는 4일 서울시의원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반박 주장을 했다.
또 박 대표는 5일 오전 10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반박 주장을 할 예정이다. 또 명예훼손을 비롯해 법적 대응을 이야기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