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일본 가니?' 삼성 릭 밴덴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계약했다는 현지 보도가 5일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소감을 밝히는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사자 군단의 헐크' 릭 밴덴헐크(29)가 삼성을 떠나 대한해협을 건널 전망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5일자에서 "소프트뱅크가 밴덴헐크와 2년 4억 엔(약 37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프트뱅크가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이어 밴덴헐크까지 영입해 마운드 보강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밴덴헐크는 2년 동안 삼성에서 20승13패 평균자책점(ERA) 3.55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7승9패 ERA 3.95로 적응기를 보냈던 밴덴헐크는 올해 13승4패 ERA 3.18 탈삼진 180개로 맹위를 떨쳤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도 ERA와 탈삼진 2관왕에 올랐다.
최고 구속 154km가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커브도 갖췄다. 196cm의 장신에서 뿜어내는 직구에 올해 완급 조절까지 장착해 삼성의 통합 4연패에 기여했다.
밴덴헐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던 삼성은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도 오늘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밴덴헐크 쪽에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밴덴헐크가 빠지면 삼성의 내년 선발진 운용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밴덴헐크를 재계약 최우선 순위에 놓고 협상을 하고 있었다. 최근 알프레도 피가로(30)를 영입했지만 밴덴헐크는 국내 무대에서 검증을 확실하게 마친 투수였다.
일단 삼성은 밴덴헐크의 재계약 무산 대책은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밴덴헐크는 이미 지난달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일본 구단의 입질 소식이 들려왔던 터였다.
구단 관계자는 "밴덴헐크에 대비한 플랜B, 플랜C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대체할 만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