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는 현행 연 2.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물가와 저성장의 장기화가 우려될 만큼 경기 회복세는 부진하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6∼12개월의 시차가 있는 금리 인하 효과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때 내년에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이달의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일 연 2.07%를 저점으로 5일 2.16%까지 나흘 연속 올랐는데 이런 시장 금리의 상승세는 추가 인하 기대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8월과 10월의 인하로 기준금리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결정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8월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급증세를 보이는 가계부채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의 양대 책무를 진 금통위원들을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다.
실제 지난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의견을 개진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장기간 지속되는 저물가와 함께 가계부채의 증가세에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대신에 한동안 기준금리 방향의 나침반 역할을 해오던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더이상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은이 자금 이동이 많은 연말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점도 동결 전망이 우세한 이유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과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커지면 내년 1분기에는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양적완화를 종료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내년 중후반기에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심지어는 내년 중 기준금리가 두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노무라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내년 1월에 1.75%로, 4월에 1.50%로 두차례에 걸쳐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