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라, 종규야' 창원 LG는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의 부상 공백 속에 최근 3연패를 당했다. 8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지만 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사진은 김진 감독(오른쪽)이 김종규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는 모습.(자료사진=KBL)
3연패였다. 신인왕의 공백은 컸다. 다행히 끊어냈다. 이제부터가 더 문제다. 버티고 버텨야 한다. 창원 LG 얘기다.
LG는 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에서 98-70 대승을 거뒀다. 12월 3전 전패를 끊고 소중한 1승을 챙겼다. 9승15패로 7위 KGC(9승14패)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무엇보다 김종규(23 · 206cm)의 공백에도 이겨낸 승리라 값졌다. 김종규는 지난달 29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전치 2~3주 진단을 받았다.
▲김종규 공백 뚜렷 '3연패'이후 LG는 12월 들어 3연패였다. 국내 선수 중 득점 4위(평균 12.9점), 리바운드 6위(6개)의 김종규가 빠진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특히 제공권에서 밀렸다. 1일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LG는 리바운드가 18-40으로 상대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4일 원주 동부 원정에서도 28-31로 뒤졌다.
6일 KT와 부산 원정에서야 35-23로 앞섰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밀렸다. 상대 슈터 조성민이 3점슛 3방을 넣었지만 문태종이 침묵했다. 이날 문태종은 31분여를 뛰며 12점을 넣었지만 4쿼터 1분여 전 회심의 3점포가 빗나갔다.
이 역시 김종규 공백의 여파였다. 김진 LG 감독은 "종규가 빠져 문태종이 상대 장신을 맡는 부담이 늘어 출전 시간도 길어졌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항상 높이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걸 종규가 지난 시즌 해결해줬다"면서 "그런 종규가 없으니 힘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아올 때까지 작은 선수들이 더 뛰어야"
KGC 원정에서 연패를 끊긴 했다. 그러나 상대도 주포 오세근, 박찬희가 빠진 탓에 승부가 싱거웠다. 진정한 위기 탈출로 보기는 어려웠다. 11일 고양 오리온스, 14일 서울 SK 등 상위팀과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 후 김 감독은 "종규의 공백으로 제공권에 대한 걱정이 생겨 아쉽다"면서 "오늘처럼 작은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하면서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야 하고,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드 김시래 역시 경기에 앞서 "뒤에서 버텨주던 종규가 없어 공격과 수비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날 18점 7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뒤 김시래는 "선수들이 종규의 공백을 메우려고 한 발 더 열심히 뛰고 리바운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서 메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올 시즌 8위에서 반전을 노리는 LG. 김종규가 이달 안으로 복귀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그래야 반등할 기회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