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 시신의 유력한 용의자로 중국 동포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밤 11시 30분쯤 수원시 매교로 한 모텔에서 용의자 중국동포 박모씨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수사본부가 위치한 수원 서부경찰서에서 박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했다.
체포 직후 경찰에 압송된 박 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새벽 3시부터는 수사관의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씨가 횡설수설하며 말을 바꾸는데다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여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더구나 박 씨가 자신의 이름을 계속 거짓으로 진술하고 있고, 소지하고 있던 외국인 등록증도 타인의 것으로 확인돼 신분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천공항 감식과를 통해 박 씨의 사진과 최근 출입한 외국인들의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며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박 씨는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경찰은 정오쯤 박 씨를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월세방을 계약한 박 씨가 보름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수원 팔달구 한 시민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RELNEWS:right}
경찰은 박 씨의 방에서 나온 인혈 양성 반응과, 시신 유기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비닐봉투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잠복 끝에 여성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박 씨를 검거했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결과 수원천 인근에서 발견된 검은색 비닐봉투 6개에 담긴 시신 일부는 앞서 등산로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과 동일한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박 씨와 동거하던 중국동포 김모(48,여)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나머지 시신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