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세균 의원, 문재인 의원,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 등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 3명이 17일 일괄 비상대책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퇴했으며 조만간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 경선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고 이후 한 달여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2월 8일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젊은 피로 당내 비주류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불출마의사를 일시 유보했지만 출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주변에서 출마를 적극 권유함에 따라 한 때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문재인 의원 등 이른바 빅3 중심으로 이미 전당대회 경선구도가 짜여져 전대룰에 따른 1차 컷오프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현실적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직 사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여부 등을)정리해서 밝힐 예정이다"며 당 일각의 불출마 요구와 관련해 "전대와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이 제안의 문제는 대안이 제시돼야 하는데…"라면서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지원 의원은 "당권 출마여부를 곧 발표할 것"이라며 "빅3 출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저는 제 갈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대 준비위에서 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며 전대룰 관련 입장도 밝혔다.
정세균 의원은 "당이 위기상황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요청에 부응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전대를 통해서 좋은 지도부가 만들어지면 정말 이 정당이 수권능력 있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