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이미지비트제공/자료사진)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해킹이 북한 측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북한 사이버 전력 전문가가 밝혔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은 20일 "지난 15일 인터넷에 공개된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해킹이 북한이 공격해 자료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CBS 노컷뉴스에 말했다.
임 원장은 "이번 해킹이 북한 측 소행으로 보는 이유는 해커들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20일 KBS와 신한은행, 농협 등을 공격한 북한 해킹수법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특히 "원자력발전소 해킹은 악용할 경우 제어시스템 공격 등을 통해 발전소 가동까지 중단시킬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또 "핵 전력보다 무서운 게 사이버 전력"이라며 "북한이 남한에 2년 주기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격횟수가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사진=고려대)
해커가 지난 15일 개설한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에는 고리원전 설계도와 부품, 월성 원전 계통도, 고리 원전에서 조사한 주변 주민 방사선량 평가 프로그램,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 전체 직원의 개인정보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원장은 "북한이 지난해 국방위 정찰국 산하의 사이버부대를 통합해 '전략사이버사령부'로 승격하고 인원도 3,000여 명에서 6,000여 명으로 증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미국과 함께 2위를 차지하고 해마다 사이버 전사를 300여 명씩 증가하지만, 한국은 현재 수백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