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해킹으로 심각한 기업 정보 유출을 겪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가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상대로 사용자 계정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소니는 유출된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이달 중순 뉴욕타임스(NYT)와 할리우드리포터 등 이를 보도한 언론 매체들을 상대로 "보도를 하지 말고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는 인터넷에 유출된 자료를 볼 수 있는 링크가 트위터로 활발히 전파되면서 회사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소니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인터넷 이용자와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이런 '소송 협박'을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NEWS:right}보도에 따르면 소니가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고용한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스는 트위터의 법무실장 비자야 가데에게 서한을 보내 유출 정보가 어디 있는지 언급하는 트위터 계정을 모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터넷에 유출된 정보를 트윗으로 퍼뜨리는 사용자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을 고지하라고 요구했다.
보이스 변호사는 "만약 절취된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계속 전파된다면 소니는 그에 따른 손해나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실은 미국의 문화잡지 '바이스'가 운영하는 비디오 채널 '머더보드'가 처음 보도했으며, 다른 매체들이 이를 인용하거나 확인하면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