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신해철 팬클럽 "내일 추모 공연, 그는 울지말라 할것"

연예 일반

    신해철 팬클럽 "내일 추모 공연, 그는 울지말라 할것"

     


    -친한 오빠같지만 때론 투정도 부리던 마왕
    -팬클럽, 의료분쟁개선 서명운동 나서
    -홍대 앞 '신해철 벤치' 추진할 터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혜수 (신해철 팬클럽 철기군 운영진)

    2014년 문화계를 차곡차곡 정리했을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故 신해철 씨입니다. 지금 연말 가요시상식과 공연계에서도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유작이 담긴 베스트앨범 한정판이 나와서 화제를 모았고요. 내일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준비했던 특별한 공연이 열립니다. 바로 그룹 '넥스트'의 역대 멤버들과 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콘서트인데요. 특히 이 자리에서는 故 신해철 씨를 추억하는 팬들이 모여서 서명운동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故 신해철 씨의 팬클럽인 철기군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수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혜수>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일단 철기군이란 팬클럽 이름이 눈에 띄네요. 무슨 뜻인가요?

    ◆ 이혜수> 신해철 씨의 원래 영어이름이 크롬(Crom)이거든요. 올리버 크롬웰에서 따서 크롬이라고 지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팬사이트를 만들 때 어떤 이름이 좋을까 하다가, 크롬웰의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던 정예부대가 철기 크롬웰의 철기군이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따서 그러면 우리는 크롬웰의 철기군이 아니라 크롬의 철기군 그래서 신해철의 철기군으로 하자, 이렇게 해서 철기군으로 지었습니다.

    ◇ 박재홍> 역사의 인물이었던 올리버 크롬웰의 주위에 있었던 철기군처럼 우리 신해철 씨의 옆에서 지키겠다는 거군요.

    ◆ 이혜수> 그렇죠.

    ◇ 박재홍> 또 팬클럽을 직접 운영하실 정도면 신해철 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실 텐데요. 언제부터 팬이 되신 거예요?

    ◆ 이혜수> 저는 한 1996년 때부터 팬이었고요. 그때 제가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요. 이제까지 들었던 음악과는 조금 다른, 특히 사춘기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청년들한테 울림을 주는 그런 가사가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나 자신에 대한 가사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다 울림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그때는 잘생긴 미남가수로 유명했으니까요.

    ◇ 박재홍> (웃음)맞습니다. 맞아요.

    ◆ 이혜수> 예. 그때는 여성팬이 되게 많았죠.(웃음)

    ◇ 박재홍> 또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신해철 씨의 노래와 가사, 신해철 씨 자체를 좋아했다는 말씀이신데요. 신해철 씨가 세상을 떠난 것을 기점으로, 요즘 숨어 있던 골수팬들도 계속 모이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60대 팬도 있다면서요?

    ◆ 이혜수> 네. 신해철 씨가 처음 데뷔했을 때 누나팬이었던 그런 올드팬들도 계시고요. 인터넷에서 어린 팬들이 용돈이 부족해서 공연을 못가서 우는 글들을 보시면 연락 달라, 내가 표 사주겠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 박재홍> 대단하네요.사실 신해철 씨의 사망소식은 올해 문화계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뉴스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랫동안 지켜봤던 팬으로서 굉장히 충격이 크셨을 것 같아요.

    ◆ 이혜수> 사실 너무 다들 갑작스러웠기 때문에요. 바로 쓰러지시기 한 열흘, 보름 전에도 공연을 하셨었거든요. 다들 이런 상황은 정말 예측하지를 못했고 너무 놀랐죠.

    ◇ 박재홍> 그러면 돌아가시기 전의 최근 모습까지 옆에서 보신 거네요. 팬들에게 신해철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 이혜수> 팬들한테는 더 가까운 친한 형, 친한 오빠 이런 이미지도 많이 있었어요. 장난스럽고, 상냥하고 또 가끔은 징징거리기도 하지만요.

    ◇ 박재홍> 팬들에게 징징거리기도 하시고요?

     

    ◆ 이혜수> 네. '왜 나를 더 예뻐 안 해주냐' 이렇게 투정도 부리시고요. 삐쳐서 '너, 태지팬이잖아.' 이렇게 투정도 내시고요.(웃음) 나는 내가 1번인 편이 좋다고 그렇게 투정도 많이 부리시고 그러셨었어요.

    ◇ 박재홍> 그야말로 팬들과 가족같이 살갑게 지내셨네요. 이제 내일 특별한 공연이 있다면서요?

    ◆ 이혜수> 예. 신해철 씨는 안 계시지만 나머지 넥스트 멤버 모두가 모여서 하는 연말 공연이 있습니다.

    ◇ 박재홍> 넥스트의 모든 멤버들, 그리고 팬들이 즐겁고 귀한 시간을 가질 것 같은데요. 이 자리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신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어떤 서명운동이죠?

    ◆ 이혜수>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의료사고에 대한 입증책임이 지금은 환자에게 있잖아요.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잘 없기 때문에요. 중요한 수술 같은 경우에는 수술 영상이나 CCTV를 찍고 그걸 진료기록으로 교부할 수 있게끔 제도를 개선하고자 촉진하는 그런 운동입니다.

    ◇ 박재홍> 신해철 씨의 사건을 통해서 또 의료분쟁조정에 관련한 법 개정안을 내는 생각도 하신 거네요.

    ◆ 이혜수> 예. 사실 언론에는 신해철법이라고 나가고는 있지만 저희는 신해철법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고요. 왜냐하면 나아가서는 이런 상황에 처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론적으로 접근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는 신해철법이라는 말은 안 쓰고요. 더 단순하게 사실만 적시한 그런 운동으로 하려고 합니다.

    ◇ 박재홍> 서명운동과 공연을 앞두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 팬들 지금 콘서트를 준비하는 마음은 어떤 것 같으세요?

    ◆ 이혜수> 이런 사건을 겪고 추모공연처럼 됐지만 가서 울고 싶지는 않다, 신해철 씨를 위한 공연이니까 더 재미있게 놀겠다고 다들 결심을 하고 가고는 있는데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사건 이후로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내가 정말로 가서 놀 수 있나, 이렇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다들 그런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가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또 그런 감정 속에서 또 좋은 시간을 가지시면 되는 거죠. 그리고 또 팬들 사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추모 벤치를 건의했다는 뉴스도 제가 봤는데요, 이건 뭐죠?

    ◆ 이혜수> 그건 어떤 한 개인 팬이 인디음악의 메카인 홍대 쪽에다가 팬들끼리 펀딩을 해서 벤치 같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증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고 박원순 시장님한테 그냥 단순하게 트윗을 한 번 했는데요. 시장님이 거기에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겠다고 그렇게 응답을 해 주셔서요. 저희도 진짜 진지하게 추모 벤치를 추진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크라우드펀딩 결과에 따라서 벤치가 어떤 벤치가 될지 결정이 되겠네요. 내일 또 콘서트에서 신해철 씨 음악 많이 들으실 텐데요. 지금 이 시간, 또 많은 팬들과 우리 청취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신해철 씨의 음악, 어떤 곡 신청하시겠어요?

    ◆ 이혜수> 89년 무한궤도 앨범에 실렸던 곡인데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란 곡을 신청하고 싶습니다. 사실 신해철 씨가 저희한테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메시지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삶이 끝날 때 정말 내가 충실하게 후회없이 살았느냐, 그리고 언제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고자 하셨던 분이니까요. 저희가 서명운동 같은 걸 하는 것도 그런 취지고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정말 초기에 발표하셨던 곡이라서 한번 같이 듣고 싶습니다.

    ◇ 박재홍> 신해철 씨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의 음악과 정신은 팬들에게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혜수>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故 신해철 씨의 팬클럽 철기군을 운영하는 분이시죠, 이혜수 씨였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