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무원연금개혁안의 총대를 메면서 봉합됐던 당청관계가 청와대 신년회 초청과 군인, 사학연금 문제로 삐걱대면서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함께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도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청관계는 지난 10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상하이 방문중 개헌 봇물발언을 하면서 싸늘해 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공무원 연금개혁안을 김 대표가 대표발의하면서 한동안 평화모드를 달렸다.
그러나 최근 당청관계가 다시 삐걱대고 있다.
오는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신년회에 참석할 새누리당 초청인사 범위가 문제가 됐다.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과 함께 당 3역 가운데 하나인 이군현 사무총장이 청와대 신년인사회 초청명단에서 빠지고 대신 당내 서열이 낮은 김재원 원내수석 부대표가 명단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정무수석실의 실수였고 통보된 최종 명단이 아니며 수정했다고 서둘러 했지만
친박 실세로 불리는 김재원 원내수석은 명단에 포함시키고 친이계이면서 김무성 대표의 수족이 돼 당 살림을 챙겨온 이 총장이 빠진 것을 두고는 당내에서 말이 아주 많다.
김무성 대표는 '천지분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거친 목소리로 청와대 실무진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당청 불협화음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공무원연금개혁을 마무리하면 2015년중 군인연금과 사학연금에도 손을 댈 것이라는 정부발표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크게 역정을 냈다.
김 대표는 "그것들을 하려면 국회에 와서 해야 하는데 우리와 전혀 상의도 없이 정부 마음대로 그런것을 발표하느냐'며 "기가막힌 심정이다, 정부의 무능"이라고 강한 톤으로 정부를 질타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도 "여당이 정부 뒤치닥거리를 하다가 골병이 들 정도"라면서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재정부가 하루만에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당정청 관계에는 '실금'이 생긴 뒤였다.
이런 당정청관계의 이상기류뿐 아니라 최근에는 당내 계파갈등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친박계 수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을 모두 나가도록 한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카드에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