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박계 핵심 의원 (왼쪽부터)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유기준 의원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선거 승리 2주년을 맞아 친박계 핵심 중진의원 7명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당선 자축연을 겸한 비공개회동을 갖고 정국타개책을 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박계의 A 중진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9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선으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2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3선이상 중진의원 7인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서청원 최고위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유기준 의원, 김태환 의원, 안홍준 의원, 서상기 의원 등 7명이다.
이날 회동은 최근 정윤회씨와 청와대 측근 3인방의 국정개입의혹을 둘러싼 야권 공세와 검찰수사 와중에서 적잖이 마음 고생을 한 박근혜 대통령을 위로하고 대통령 당선 2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최경환 의원이 나서 자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청와대 문건유출의혹과 새누리당 내부사정, 공무원연금개혁 등 당내외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졌고 집권 3년차 국정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다.
특히, 황우여-최경환 지도부 이후 구심점을 잃고 당무와 국정의 주변부로 밀려난 친박계의 현실을 거론, 정권창출의 주역인 친박계가 당과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안이 집중거론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집권 2년차 접어들어 친박계가 구심점을 잃고 응집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부분에 대한 언급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 인사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이 된 것도 김무성 대표가 당권을 쥐게된 것도 친박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대표 경선의 경우 시기적으로 너무 빨리 치러져 서청원 의원이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회동에서 향후 당내 주요현안에 대해 분명하고도 단합된 목소리를 내 주도권을 행사하고 국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뒷받침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중인 규제개혁과 공무원연금개혁 등 박근혜정부의 핵심정책들에 대한 당의 지지를 요청하고 단합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가석방을 포함한 3.1절 사면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조율이 있었다. 친박계 모 중진의원은 "재벌총수가 기업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가석방 필요성을 거론했고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사면과 가석방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2주년 자축연을 계기로 친박계는 계보모임이나 당 회의 등을 통해 목소리의 톤을 높이고 있으며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의 독주에도 잇따라 제동을 걸며 응집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