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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족 "최민수 발언 의외, 힘나고 감사"

사회 일반

    세월호유족 "최민수 발언 의외, 힘나고 감사"

    떡국나눔 행사에 대통령도 초청했는데… 섭섭

    - 추모 송년 문화제 3시 4분에 시작, 304명의 희생자들 잊지 않겠다는 뜻.
    - 정치권과 정부가 엄마아빠의 마음으로 세월호 문제 해결해 주길.
    - 팽목항 찾은 박원순 시장과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응원과 격려의 말 전해와.
    -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
    - 조사활동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가족들도 수집한 자료들 통해 진상 규명 도울 것.
    - 매일 같이 포기하고 싶었는데 국민들이 손잡아 줘 힘이 나고 감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1일 (목)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정관용> 악몽 같았던 201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은 세월호 피해가족들. 어젯밤에는 광화문에서 '추모 송년문화제'가 열렸고 오늘 오전에는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정치권 인사들 또 시민들을 초청해서 떡국 나눔행사를 갖고 진상규명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시행된 새해에 유가족의 소망은 무엇일지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의 목소리 듣겠습니다. 2015년 첫날, 다시 한 번 전화해 모십니다. 유 대변인 나와 계시죠?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난 한 해 정말 누구보다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새해에도 건강하시고요.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제가 '복 많이 받으세요' 이렇게 이제 인사 드려도 됩니까?

    ◆ 유경근> 네, 그렇게 해 주십시오. 복 많이 받아야죠. 모두가 다 같이 복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유 대변인 정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어젯밤에는 광화문에서 송년문화제가 뭐 한 10시간 넘는 공연이 있었다고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어제는 12월 31일 그런 다음에 오늘 1월 1일 새벽까지, 오후 3시 4분부터 오늘 새벽 1시 좀 넘어서까지 계속 있었습니다.

    ◇ 정관용> 3시 4분에 시작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죠?

    ◆ 유경근> 네, 3시 4분… 304명의 희생자 분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3시 4분에 시작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1시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고 조금 위안을 받으셨어요?

    ◆ 유경근> 네, 늘 그런 자리에서 정말 큰 힘을 얻고 있고요. 특히 정말로 춥고 힘든 자리였는데 긴 시간 동안을 그렇게 함께 저희들과 손잡고 있어 주신 게 정말로 큰 힘이 되죠.

    ◇ 정관용> 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안산에서 정치권 인사들 초청하고 또 시민들도 초청해서 떡국을 나누어 먹으셨다고요?

    ◆ 유경근> 네. 오늘 아침 10시부터 해서 '엄마의 밥상'이라는 제목으로 국회 그다음에 청와대, 대통령님도 마찬가지고요, 초청을 했었죠. 그래서 정치하시는 분들을 다 모시고 엄마의 손으로 끓인 떡국을 한 그릇씩 대접을 해 드리고 싶어서 그래서 앞으로 올해는 정말 엄마의 마음, 아빠의 마음으로 이 세월호 참사의 문제를 좀 해결해 주십사 부탁드리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을 했습니다.

    ◇ 정관용> 오늘 떡국은 그러니까 유가족 어머니들께서 직접 끓이신 거군요?

    ◆ 유경근> 네. 저희 어머님들하고 또 안산의 시민분들께서 와 주셔서 같이 준비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국회의원 전원하고 대통령 다 초청하셨다고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대통령은 못 오셨죠?

    ◆ 유경근> 네, 못 오셨고 자리는 마련해 두었었는데 떡국이 못 오셔서 다 식어버렸습니다.

    ◇ 정관용> 정치인들은 좀 많이 오셨습니까?

    ◆ 유경근> 네. 총 국회의원분들만 한 이십여분 정도 오셨고요. 주로 야당에서 거의 다 오셨고 여당에서는 지역구에 계신 의원분 한 분만 참석을 하셔서 약간 좀 섭섭하기는 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새해 첫날을 정치인분들, 대통령을 모신 것은 아마도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이제 공식 시작되지 않습니까?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의미를 부여하신 것 아닐까요?

    ◆ 유경근> 네, 그렇죠. 물론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별도의 위원들이 선출이 되셔서 그분들이 하고 계십니다만 결국 정치권에서 많이 도움을 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아까 말씀을 드린 대로 어떤 '정치인의 입장이 아니고 또는 여당과 야당의 입장, 대통령이 입장이 아니라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같이 해결을 해 나가자' 이런 부탁을 드리고 싶었던 거죠.

    ◇ 정관용> 그 오전 행사, 엄마의 밥상 행사는 끝난 지가 오래됐을 거고요, 그렇죠?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1시 좀 넘어서 끝났습니다.

    ◇ 정관용> 안산 분향소는 지금 시각은 어떤 상태입니까?

    ◆ 유경근> 지금은 좀 그냥 조용하죠. 지금은 또 새해 첫날이고 그래서 오셨던 가족들도 거의 다 들어가시고 오늘 당직하시는 부모님들만 좀 남아계시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팽목항 상황인데,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 또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팽목항을 방문하셨다고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분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습니까?

    ◆ 유경근> 그분들 외에도 진도를 지역구로 하시는 야당 의원분, 김영록 의원분께서도 오셨고 하셨는데 모두 다 '기운을 내라, 힘을 내라.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말씀을 공통적으로 해주셨고요. 특별히 이주영 전 장관께는 저희 가족들이 좀 특별히 부탁을 드렸었죠. 범대본의 어떤 수장으로서 그동안 8개월 가까이 해오시다가 얼마 전에 그만두셨는데 앞으로도 중요한 자리에서 또 좋은 일들을 하실 것 같으니까 저희와 지난 시간 동안 함께 하셨던 것 잊지 마시고 특히 인양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힘을 좀 써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인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분명히 말씀을 해 주셨고요. '공식적으로 그렇게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이런 답을 주셨죠.

    ◇ 정관용> 팽목항에는 지금 몇 가족께서 남아 계십니까?

    ◆ 유경근> 실종자는 모두 아홉 분, 여덟 가정이었는데 그중에 네 가정 정도는 팽목항에 계속계시고요. 나머지 분들이 왔다갔다하고 계시는 중이죠. 그리고 그외 저희 희생자 가족들이나 시민들께서 계속 같이 지켜주고 계시고요.

    ◇ 정관용> 조금 아까도 언급하셨습니다마는 정부 차원의 범대본은 이제 이미 공식 해산되고 관련 공무원들은 다 철수한 상태죠?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지금 팽목항에는 안산시 공무원분들만 몇 분 남아계시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아… 그래도 그 남아계신 가족분들은 안산시 공무원분들이 조금 돌봐주고 계십니까?

    ◆ 유경근> 네. 안산시에서는 정말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애들을 많이 써주고 계시고요. 팽목항에 있는 저희 가족들도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여건이 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네. 조금 아까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언급하시면서 인양 문제 언급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죠, 언제쯤 확정을 한답니까?

    ◆ 유경근> 그게 좀 답답한데요. 사실은 범대본 차원에서도 지난 5월부터 인양 문제를 검토했고 특히 기술검토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데이터도 있고 준비도 다 어느 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조사를 해야 된다, 조사를 해야 된다' 이러고 있는 상황이고 아마 내년 그러니까 올해죠. '올해 한 3, 4월 정도는 돼야 결정이 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 검토가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 참…

    ◆ 유경근> 그게 제일 답답합니다. 저희가 이미 범대본에서 준비했던 자료, 데이터들을 다 받아서 갖고 있는데 거기에 보면 지난 5월에 이미 5개 업체에서 기술검토 한 것들을 다 받아놓은 게 있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지난 5월부터라고 시작한…

    ◆ 유경근> 뭘 또 다시 해야 되는지 참 답답합니다.

    ◇ 정관용> 안타깝군요. 저희도 그 관련 기관 좀 연결해서 채근을 한번 해 보겠고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연말 TV 각종 시상식에서 배우 최민수 씨, 박영규 씨, 최재성 씨 이런 분들이 세월호 분들을 언급하고 위로하는 그런 말씀을 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 유경근> 조금 의외였고요. 시간도 좀 흘렀을 뿐더러 최민수 씨께서 하신 말씀처럼 상식이 비상식처럼 주축이 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TV 화면을 통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런 뜻을 보여주시고 특히 공개적으로 표명을 해 주시니까 정말 힘이 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많은 분들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2015년 우리 유가족분들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 유경근> 네, 아까 말씀하신대로 특별법은 오늘부터 이미 발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예상되는 일정으로는 약 한 1월 중순 경에 특별조사위원회의 현판식을 하고 또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 같은데요. 그 활동 가운데 저희 가족들이 해야 될 몫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이 수집하고 정리해 왔던 모든 증거자료들 같은 것들을 다 넘겨드리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고요. 활동이 시작되면 바로 본격적인 조사활동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짧게는 1년, 길게는 1년 반 동안 조사활동이 지속이 돼야 하는데 정말 시간 허비하지 않고 단 한 번의 조사활동으로 낱낱이 참사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저희 가족들이 계속 지켜보고 참여하고 또 견디어야 하고 지적도 하고 그러면서 1년 내내 뛰어다녀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전국의 청취자 여러분께 한 말씀 주시죠.

    ◆ 유경근> 네. 지난 한 해 사실 뜻하지 않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간들을 저희 가족들이 보냈습니다. 정말 매일같이 포기하고 싶고 놔버리고 싶고 앉아버리고 싶었는데 이 긴 시간 동안을 그래도 버티어올 수 있었던 것은 100번 말씀드려도 모자라지만 국민 여러분들께서 응원을 해 주셨기 때문이고요. 힘들 때마다 손을 잡아주셨기 때문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잊지 않고 계시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2015년에는 정말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이 조금 더 힘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손 잡아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반드시 부탁을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 정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정관용> 네, 고맙습니다. 유경근 대변인 다시 한 번 건강하세요.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네, 고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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