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 왼쪽부터 문재인, 이인영, 박주선, 조경태,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후보자 컷오프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박지원 후보와 당 위기 책임론을 앞세운 이인영·박주선·조경태 등 두 후보군 간 불꽃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7일(오후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컷오프 즉 1차 예비경선을 실시해 5명인 당대표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후보자등록을 마친 대표경선 주자들은 3명의 후보군에 들어가기 위해 선거인단을 상대로 접촉면을 전방위로 넓혀가고 있다.
새해 공식업무 첫날인 2일 후보들의 동선은 선거인단 접촉에 맞춰졌다. 문재인 후보는 지지세가 탄탄한 부산시당 단배식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고 박지원·박주선·이인영·조경태 후보는 광주시당 개소식과 신년하례식이 열린 광주로 달려갔다. 광주의 표심이 1차 승부를 가를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지명도와 당내지지세 측면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문재인·박지원 후보는 낙승을 예측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인영 후보 등 3중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들이 문재인 박지원 후보를 겨냥해 '당 위기 책임론'으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태 후보는 2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하겠다는 사람이 의정활동도 제대로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총선지지율이 58.2%인 자신이 적임이다"며 문재인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컷오프로 후보자군을 압축하기로 한 방침과 관련해서도 "컷오프를 만든 것 자체가 장벽이고 불공정한 게임"이라며 당 지도부에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주선 후보는 "문재인·박지원 후보가 현재의 당 갈등·분열구조와 총선·대선 패배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오히려 당을 전면에서 계속 운영해왔고 위기상황에서 당을 구한다고 나온 것이다"며 "위기상황을 남 얘기하듯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1차 예비경선 선거인단이 새정치연합 이름으로 공직을 지냈거나 현재 공직을 맡고 있어 당의 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오늘날 당이 위기에 처한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며 선거인단과 맨투맨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박주선 후보 캠프관계자는 2일 "당헌당규상 대의원과의 집단적 접촉은 금지돼 있어서 시도당 신년하례회 등에 집중적으로 참여해 대의원 1대1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새정치연합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전·현직 고문, 기초광역단체장 등 378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내 486의 선두주자인 이인영 후보는 당 주도세력 교체를 통한 변화를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30일 전북을 방문해 "물려받은 정치적 재산이 많은 분들이지만 이제는 상속자의 정치가 아니라 창업자의 정치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3중'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빅2' 후보들은 당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RELNEWS:right}대통령 지지세력을 아우르는 득표전략을 펴고 있지만 계파주의를 부추긴다는 부담도 동시에 안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표심이 대세에 기울지 변화를 선택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