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한국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13개국 주요도시 가격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와 체리 등 수입과일 9종 가격도 비교군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기준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의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35개 제품에서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제품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사이즈, 4100원), 칠레산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2011년산, 42,125원)이었다. 스타벅스의 경우 카페라떼는 두번째, 원두는 세번째로 각각 비싼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국 소비자에게 유독 비싼 값을 받고 있었다.
이밖에도 미국산 청포도(탐슨 시들리스, 800g, 8,860원) 키리 크림치즈와 래핑카우 치즈도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값을 받고 있었다.
자몽과 바나나, 포도, 파인애플, 체리, 레몬, 키위, 오렌지, 망고 등 수입과일 9종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9개 품목 모두 한국 수입과일 가격이 13개국 중 비싼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리의 경우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수입관세 24%가 0%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19.0% 하락했지만 유통매장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4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 수요와 원산지 공급 가격 등을 감안하면 수입과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와 수입 물량 증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