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4경기에서 세차례나 중앙 수비수의 구성이 바뀐 것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결국 폭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구성이 바뀌고 있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 하고 있다는 결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수비진의 변화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나오는 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3경기째 무실점 경기를 하고 있다.”
계속된 중앙 수비진의 교체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결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폭발했다. 얼굴은 붉게 상기됐고, 거듭된 질문에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김주영(상하이 둥야)를 선발로 세웠다. 이 둘은 오만과 조별예선 A조 첫 경기까지 나란히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와 조별예선 2차전에는 장현수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가 호흡을 맞췄다. 김주영이 대표팀을 휩쓴 감기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데다 곽태휘(알 힐랄)도 엉덩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곽태휘는 3차전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을 예고했다. 조별예선 3경기의 중앙 수비진이 모두 다른 조합으로 경기하는 상황이다.
호흡이 중요한 수비진은 일반적으로 교체가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어 수비수들의 교체가 불가피했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폭발했다.
16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곽태휘와 함께 나선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에서 다양한 선수를 기용한 것은 정보 파악을 위해서였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곽태휘는 부상을 당해 초반 두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였다. 김주영도 몸살 기운이 있어 쿠웨이트전에는 뛸 수 없었다. 부상을 당했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를 뛰게 할 수는 없다. 특별한 의도를 갖고 수비진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