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슬람국가'(IS)가 발행하는 기관지 'DABIQ')
정부는 지난 10일 터키 국경도시에서 사라진 김모(18)군 사건과 관련해 실종 열흘이 되도록 행방이 묘연한 점 등으로 미뤄 이슬람국가(IS) 가담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싣고 있다.
물론 정부는 "김군이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지대가 워낙 광활하기 때문에 검문소의 눈을 피해 국경을 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터키의 남부와 동부 내륙 국경선 길이는 911km에 이르지만 이를 관할하는 검문소는 13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시리아와의 국경선만 해도 600여km에 달하고 대체로 평지에다 철조망 등의 인공 장애물도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분쟁지역이란 점 외에는 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은밀하게 빠져나가려 하면…(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밧줄 하나로 국경선을 표시해놓은 게 전부일 정도라는 것이다.
현지 경찰이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확인한 김군의 실종 당일 동선도 시리아로의 월경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김군은 10일 오전 8시25분쯤 현지인 또는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킬리스의 호텔 앞에서 만나 한국산 카니발 밴을 타고 베시리예(Besiriye) 방향으로 이동했다.
베시리예는 김군이 묵었던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18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시리아 난민촌이 형성된 곳이며 시리아 국경까지는 불과 1km 남짓한 지근거리다.
김군 등은 베시리예 근처에서 내렸고 이후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김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IS 가담하려했다면, 국경 도시치고는 규모가 크고 이목이 집중돼있는 킬리스보다는 베시리예라는 우회로를 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 당국자는 "김군이 IS에 가담한 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일단 김씨의 소재 파악과 신변안전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