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 원유가격 급락으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4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2010년=100)는 134.52로 전년 동월보다 17.4% 상승했다. 2013년 1월 (18.2%)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높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 주는 지표다. 기준년도인 2010년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에는 134.52개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정귀연 과장은 “지난달 국제원유가격이 21.9%나 급락하면서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수출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3% 하락했다. 석탄, 석유 제품(-26.4%), 광산품(12.5%), 화학제품(-7.5%), 1차금속제품(-4.5%)로 많이 내렸다.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1% 높아졌다.
수출금액지수는 석유화학제품이 줄었으나 1차금속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이 늘어 전년동월보다 4.4% 높아졌다.
수출물량지수는 석유화학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13%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49.7%), 통신.영상.음향기기(27%), 1차금속(13%)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4.4%, 수출금액지수 2.1%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4.7%, 수입금액지수는 1.9% 높아졌다. 수입금액지수의 경우 2012년 0.8% 하락한 이후 3년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또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0.4%, 소득교역조건지수는 4.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