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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 '팬들과 함께라면 망가져도 좋다'

농구

    V-리그 올스타전 '팬들과 함께라면 망가져도 좋다'

    "아이돌 못지 않죠?" EXID의 위아래 춤을 선보이는 김혜진. (박종민 기자)

     

    대부분 올스타전은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만큼 치열한 승부가 아니라 선수들도 승패를 떠나 즐기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편견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팬들과 호흡이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올스타전.

    본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선수들은 팬들과 만났다. 레드카펫에서부터 평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요한(LIG손해보험)은 셀카봉을 들고 레드카펫을 걸었고, 오재성(한국전력)은 루키답게 화끈한 막춤 실력을 과시했다.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혜진(흥국생명), 배유나(GS칼텍스)도 앙증맞은 댄스를 선보였다.

    팬들은 평소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장기자랑에 환호했다. 덕분에 경기 시작 전부터 장충체육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애국가는 특별한 손님들이 제창했다. 바로 진준택 경기위원장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여자 금메달 주역 장윤희, 이도희, 그리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금메달을 목에 건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였다.

    "다들 같이 춰요." 니콜의 세리머니. (박종민 기자)

     

    선수들은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한송이(GS칼텍스)와 레오(삼성화재)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었고, 조이스(KGC인삼공사)와 곽승석(대한항공)은 팬들을 향해 사랑의 총알을 날리며 입장했다.

    젊은 커플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춤사위와 함께 코트로 들어섰다. 먼저 이재영과 전광인(한국전력)이 엉거주춤한 골반춤을 선보이자, 문정원(도로공사)과 송명근(OK저축은행)이 똑같은 춤을 제대로 한 번 보여줬다.

    심판도 특별했다. 은퇴 후 올 시즌부터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경수와 송인석 심판이 각각 주심, 부심을 맡았다. 평균 신장이 195cm에 육박하는 역대 최장신 심판 콤비였다.

    세리머니상이 따로 있는 만큼 경기 내내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김혜진은 EXID의 '위아래' 춤을 가수 못지 않은 몸놀림으로 소화했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이다영은 예상치 못한 춤사위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남자부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자부에 비해 세리머니는 약했다. 하지만 이민규가 애교 섞인 춤으로, 곽승석이 막춤으로 팬들에게 어필했고, 류윤식(삼성화재)은 여자 못지 않은 '위아래' 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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