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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격돌' 류현진-日 타자들, 2015 궁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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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만의 격돌' 류현진-日 타자들, 2015 궁합은?

    '올해는 살살 좀 해줘' LA 다저스 류현진(가운데)은 올해 아오키 노리치카(왼쪽)가 샌프란시스코에, 스즈키 이치로가 마이애미로 오면서 2년 만에 한일 투타 대결을 펼치게 됐다.(자료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노컷뉴스)

     

    2015년 메이저리그(MLB) 3년째를 맞는 '괴물' 류현진(28 · LA 다저스). 아시아 선수들이 흔히 겪는 MLB 3년차 징크스는 없다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들은 3년차 때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적잖았다. 특히 노모 히데오(은퇴),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 다르빗슈 유(텍사스) 등 일본 투수들이 3시즌째 부상과 부진으로 평균자책점(ERA)가 급등하면서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징크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류현진의 아시아 빅리거 '3년차 징크스' 탈출의 열쇠는 어쩌면 일본인 선수들이 쥐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다.

    한일 라이벌이라는 상징적인 관계에 정교한 타격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라 류현진에게는 껄끄럽게 다가올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다 올해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로 옮겨오면서 잦은 맞대결이 예상된다. 류현진으로서는 2년 만의 일본인 타자들과 승부다.

    ▲아오키, 다저스 숙적 SF에 새 둥지

    먼저 아오키는 다저스의 숙적 샌프란시스코(SF)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와 쟁패했던 SF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정상까지 올랐다. 다저스와 류현진이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캔자스시티 돌풍에 일조했던 아오키는 SF에서도 1번 테이블 세터로 활약할 전망이다. 아오키는 일본 시절 타격왕을 3번이나 차지하며 제 2의 이치로로 불렸던 선수. 그만큼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갖춰 상대 투수들에게는 골칫덩이다.

    류현진도 아오키에 다소 약했다. 데뷔 시즌인 2013년 류현진은 당시 밀워키 1번 타자 아오키와 대결에서 4타수 2안타를 내줬다. 7⅓이닝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아오키는 경기 후반 내야 안타 뒤 득점까지 하면서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사마, 서부지구 잘 부탁해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홈 구장인 AT&T 파크에서 기념 촬영한 아오키 노리치카.(자료사진=구단 홈페이지)

     

    올해 다저스는 SF와 16번 맞붙는다. 변수가 있지만 류현진은 5~6번 정도는 등판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아오키와는 최대 20번 정도 맞닥뜨릴 수도 있다. 아오키는 SF의 끈끈한 팀 컬러를 더욱 강하게 해줄 만한 선수다.

    발 빠른 아오키를 출루시킨다면 류현진으로서는 SF전 선전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MLB 3시즌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3리에 67도루를 올렸다. 평균 20도루 이상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류현진이 3년차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SF전 활약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아오키 봉쇄도 역시 중요한 사안이다. 류현진은 SF전 4승4패 평균자책점(ERA) 4.04로 썩 재미를 보진 못했다.

    ▲'류현진에 홈런' 이치로도 마이애미로

    비록 주전은 어려우나 이치로도 요주의 인물이다. 올해로 42살 황혼기에 접어든 이치로는 그래도 이치로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외야수 전 포지션을 커버하면서도 타율 2할8푼4리 102안타 15도루를 올렸다.

    류현진에게도 강했다. 2013년 6월 20일 양키스와 대결에서 류현진은 이치로에게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내줬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투수 역할은 해냈지만 패전을 안았다.

    이치로를 넘지 못한 게 컸다. 더욱이 당시 양키스 선발은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로 6⅔이닝 2실점하며 류현진에 근소하게 앞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다저스는 마이애미와 6번 맞붙는다. 5월과 6월 3연전을 치른다. 이치로는 백업 멤버지만 류현진에 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류현진이 시차가 있는 동부 마이애미 원정에 나선다면 부담은 더 커진다.

    ▲류현진, 역대 日과는 궁합 잘 안 맞아

    '일본 대신 쿠바 잡았다' 류현진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일본보다는 주로 쿠바, 캐나다 등 힘 좋은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사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 역투하는 모습.(자료사진)

     

    류현진은 MLB 이전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자주는 대결하지 않았으나 다소 약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일본전 선발로 나와 2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일본과 만나지 않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아시아 예선 1, 2위 결정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를 기록했는데 이치로에게 맞았다. 그 대회 일본과 결승에서는 ⅔이닝 1피안타를 기록했으나 승계 주자에게 득점을 내줬다.

    2006년과 08년 당시 대표팀 단장이었던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류현진은 투구 스타일상 일본보다는 미국과 쿠바, 캐나다 등 힘있고 덤비는 타자들과 궁합이 맞았다"고 밝혔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에게는 체인지업 등 유인구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올 시즌 MLB 첫 200이닝 등판을 선언한 류현진. 과연 일본 타자들을 넘어 아시아 선수 3년차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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