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지 4년째가 되가지만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유통식품을 모니터링 결과 전제품이 안전한 수준이었던 만큼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9월 수도권 거주 만 20세 이상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92.6%가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방사능 오염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어패류 등 수산물 오염'(52.9%)이었고 '농수산물 및 식품수입'(18.5%)에 대해서도 염려하는 소비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식품이 오염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국내산 식품'(72.5%)보다는 '일본산 수입식품'(93.0%)의 안전성에 특히 높은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2012년부터 최근까지 천일염과 분유 등 12개 식품 180종에 대해 방사능 오염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전제품이 안전한 수준이었다. 방사성 요오드는 검출되지 않았고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경우에도 국내 식품 방사능 기준(100 Bq/kg)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1Bq∼3Bq)이었다.
{RELNEWS:right}현실과 다소 다른 인식은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76.1%는' 일본 원전사고 및 방사능 관련 정보가 국민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68.9%의 소비자는 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대응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소비자원은 식품의 방사능 오염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부처에는 관련 대국민 정보공개 확대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대상 34.5%는 정부의 우선 해결과제로 ‘국내 원전에 대한 점검 및 사고대응 매뉴얼 관리’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