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모뉴엘 사태로 각종 부실과 비리가 드러난 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무보가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검사역 5~6명을 무보에 파견해 예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보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검사를 요청해 예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모뉴엘 대출건 등 수출보증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검찰 조사결과 모뉴엘 박홍석 대표는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8천원~2만원인 홈시어터 컴퓨터(HTPC) 가격을 200만~300만원까지 부풀리고, 이런 허위 수출대금 채권 등을 담보로 시중은행 10곳에서 3조4천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 등은 조계륭 전 무보 사장 등 무보와 수출입은행, KT ENS 담당자 등 10명에게 뒷돈을 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모뉴엘 전·현직 임직원 4명, 무보 전·현직 임직원 6명, 수출입은행 현직 간부 2명, 세무공무원 1명 등 모두 14명을 재판에 넘긴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