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위해 행진 시작, 30km이상 도보
-인양하면 세월호 진실 밝힐수 있어
-국민 생명 책임못지면 국가 필요없어
-일베 모욕? 나라 짊어질 아이들이었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지성 (세월호 가족 도언엄마)
세월호 사고 오늘로 288일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또다시 거리 위로 나섰습니다. 세월호 사고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인양 촉구를 위해서 이틀 전인 26일부터 20일간 도보행진에 나선 것인데요. 이 추운 겨울 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인양과 관련된 세월호 가족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도보행진에 나선 분이세요. 도언엄마 이지성 씨가 연결돼 있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이지성>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바로 그저께인 1월 26일부터 세월호 가족 대책위와 일반 시민들이 도보 행진에 나섰다고 하는데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이지성> 지금은 오산 숙소에 있습니다. 에바다 학교에 있습니다.
◇ 박재홍> 잠은 잘 주무셨고요?
◆ 이지성> 어제 좀 많이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한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침 치료를 해 주셔서 편안하게 잤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어떤 분들이 얼마나 참여하셨습니까?
◆ 이지성> 어제는 항상 도보하시는 우리 세월호 유가족 엄마, 아빠 분들이 계셨고요, 그리고 생존자분 계셨고, 세월호 화물연대분들도 오셨고요. 그리고 시민분들이 어제 한 300명 정도 동참하셨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고 계시네요.
◆ 이지성> 네, 너무 감사드리죠.
◇ 박재홍> 그러면 하루에 얼마 정도 걸으시는 겁니까?
◆ 이지성> 기본 30km에서 많게는 한 34~35km까지 걷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은 거리인데요. 걸으시면서 어떤 생각하세요, 어머니?
◆ 이지성> 걸으면서 꼭 인양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생존자 아이들과도 같이 손잡아주고 동참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런 생각하면 너무 많이 슬프죠. 그래서 더욱 더 인양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지금 계속 도보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세월호진실규명특위도 만들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뭘까요?
◆ 이지성>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지금 엄마, 아버님들이 사실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래도 지금 세월호가 팽목항 맹골수 그 차디찬 바닷속에 깊이 가라앉았는데 아직 인양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양 시작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양을 해서 지금도 바닷속에 있는 실종자분들을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보내드리기 위해서 지금 도보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인양은 필요하겠고요.
◆ 이지성> 그렇죠. 인양을 하게 되면 당연히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를 알게 되겠죠. 그리고 (인양을 하면) 반드시 진실을 밝힐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인양을 말씀하셔서 또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어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을 어제 인터뷰를 했었는데 전 해수부 장관이었죠. 이주영 의원은 ‘세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문제기 때문에 인양문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이지성> 우리 세월호 유가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거든요. 대한민국 국민이 차디찬 바닷속에 지금도 수장되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당연히 인양을 해서 사랑하는 가족들 품에 보내드려야죠.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책임과 의무를 안 한다고 하면 국가는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마지막 한 명까지 실종자를 찾아서 가족들 품에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이주영 전 장관은 세월호 전 장관으로 불리면서 유족들과 좀 가까이 계셨던 분 아닙니까?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결국은 인양을 해 주겠다’ 이런 약속을 하셨던 분 아닌가요?
◆ 이지성> 약속하셨죠. 약속을 하셨기 때문에 인양을 해야하고요. 지금 의원님이 국민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우리는 국민들이 요구하면 당연히 요구를 들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건 어떠한 이유도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다고 봅니다. 무조건 인양을 해야죠.
◇ 박재홍> 그런데 국민들 중에는 인양문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한데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설득을 해 나가실 계획이신가요?
◆ 이지성> 만약에 나의 자식, 나의 가족, 나의 손자, 손녀가 지금 차디찬 바다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남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그러실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세금이 많이 들겠죠. 하지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로써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 아이들도 있고 선생님도 계시고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사람들이 지금 바다에 수장돼 있는데 어떻게 세금을 거론할 수 있습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지 마시고 인양할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십시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제가 또 가슴 아픈 질문을 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마는 최근에 여전히 세월호 희생자나 가족분들을 비하하는 글들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곤 하죠. 어제도 인터넷에 참 문제가 됐었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유족들은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지성> 저도 어제 숙소에 와서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일베를 뜻하는 행동을 하는 사진을 봤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잖아요. 기다리란 그 말 한마디에 진짜 구조해 줄 줄 알고 기다리가 죽음을 당했잖아요.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애들이 수장을 당했고, 그리고 아이들이 교육 중이었잖아요. 수학여행은 교육의 일부분입니다. 놀러간 게 아니고요. 그걸 타고 싶어서 간 게 아니고 교육부의 허락 하에 승인 하에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다 밤 10시 되어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3박 4일, 진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 거거든요. 혹시 그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비하하는 행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 비하하는 행동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씀이고요.
◆ 이지성> 그럼요.
◇ 박재홍> 지금도 마음이 너무 아프신 것 같은데요. 시간이 갈수록 세월호 사고에 대한 관심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움직임이나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많이 섭섭하시겠습니다.
◆ 이지성> 섭섭한 마음보다는 좀 마음이 아픕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큰 슬픔이 있었을 때 같이 동참을 못 했던 것이 죄송스럽더라고요. 또 경주 마우나 리조트 사건 때 우리 도언이랑 같이 뉴스를 봤거든요. 우리 도언이랑 얘기를 하면서 ‘도언아, 저 부모님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니, 다 키운 아이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 어떻게 살아가니.’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제가 직접 당해 보니 부모의 그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우리 정치하시는 분들 그리고 우리 국민 여러분들 시간이 많이 지났고 돌아서면 300일이고 또 조금 있으면 벌써 1년이 됩니다. 잊지 말아주시고요. 내 자식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1세기에, 그리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인데 이렇게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생각해주시고 세월호 사고가 잊히면 안 된다고 봅니다.
◇ 박재홍>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고요. 어머니, 도보행진 얘기 잠깐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팽목항까지 가시는 건데 언제까지 가실 예정이신가요?
◆ 이지성> 저희는 완주를 할 겁니다. 2월 14일까지 전체가 다 도보를 할 겁니다.
{RELNEWS:right}◇ 박재홍> 2월 14일까지요. 그전에 꼭 이뤄주었으면 하는 정부의 대책이나 이런 것들이 뭐가 있으실까요?
◆ 이지성> 아직까지 인양을 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안 하시는데요. 세금 문제를 국민들과 공론화한 후 인양을 하자는 말씀은 하지 마시고, 지금 바다에 침몰되어 있는 세월호를 인양하겠다는 계획을 확실하게 세워서 발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인양에 대한 계획이 꼭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 이지성> 감사합니다.
◇ 박재홍> 도보행진에 나선 세월호 유족 중 한 분이시죠. 도언엄마 이지성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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