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28일 '호남 총리' 발언에 대한 여당의 지속적인 비난과 관련해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에 경고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제 언급을 놓고 새누리당이 연일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남비방 성명에 가까운, 도를 넘는 비방도 서슴지 않는다. 대단히 염치 없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이완구 후보자 지명에 대해 "당연히 호남 인사를 발탁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지역 편가르기 발언"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제1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 상대 당 대표로 출마한 사람에게 함부로 은퇴니 정계은퇴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도의가 아니다"며 "인사검증 당사자를 감싸기 위해 상대 당의 대표 후보에게 정치적 공격을 벌이는 것은 물타기 의도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 말을 악의적으로 곡해해 지역갈등 소재로 악용하는 것이야말로 지역감정 조장"이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당대회가 치러지던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에서 한 발언을 제시했다.
당시 김 대표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호남 출신 장관을 배출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다음 총리는 호남 출신이 되기를 바라고,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 말은) 김 대표의 얘기와 하나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의 적반하장 태도에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지금 박근혜 정권의 지역 차별은 사상 최악이다. 박정희 정권도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의전서열 10위 안에서 8명이 영남이고 5대 권력기관장도 영남 일색이다.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도 수석과 신임 특보 7명 가운데 4명이 TK 출신이고, 핵심 경제라인 6명도 모두 TK 출신"이라고 지적하며 "이 정도면 지역편중의 정도가 아니라 지역을 가장 심하게 차별한 역사상 최악의 정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체 충청을 위해 뭘 했는지도 묻고 싶다"며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하는 것에도 반대했고 이전이 결정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수정을 시도했는데도 충청을 위해 헌신해 온 것처럼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남의 당 전당대회에 끼어들어 특정후보 죽이기 소재로 지역차별을 악용하지 말고 저와 국민대토론을 통해 실상과 위기를 따져보자"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대표가 나서서 이 정권의 지역차별 문제에 대해 공개토론을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