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신병을 확보한 정 전 총장에 대해 30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수단은 전날 오후 정 전 총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STX가 정 전 총장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요트회사에 수억원대의 광고비를 협찬한 것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 전 총장은 조사에서 "STX가 광고비를 협찬한 아들 회사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가 없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지난 200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행사 때 정 전 총장의 아들이 대주주로 있던 Y사 측에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했던 STX조선해양, STX 엔진이 광고비로 건넨 7억여원을 뇌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STX의 광고비가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수주 과정에 정 전 총장의 조력을 바란 대가성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Y사는 해양스포츠 관련 교육 마케팅 업체지만 이 행사를 마친 뒤에는 별다른 매출이 없어 유령회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은 구속 수감 중인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금품 제공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이미 체포된 정 전 총장의 아들은 오늘 새벽 집으로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