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은 없었다. 웃음과 행복만 가득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입국장에 들어섰던 7개월 전의 풍경과는 완전히 달랐다. 우승컵 대신 희망을 안고 돌아온 슈틸리케호는 여유로웠고 공항은 축제 분위기였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국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귀국 환영식에 참석했다. 수백 명의 팬들이 도착 수 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둘러싸고 태극전사들의 금의환향을 기다렸다.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홍명보호 앞에 팬들의 환영은 없었다. 일부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엿을 투척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일부 팬들은 꽃을 들고 나타나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표팀은 지난 달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개최국 호주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후반전 추가시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근성과 투지에 축구 팬들은 감동을 느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37일 동안 긴 여정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아쉽게도 이청용, 구자철 선수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 선수들은 잘 싸웠다. 모두 자랑스럽다"고 인사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