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유승민(우측)-원유철 의원이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른바 수첩속 'KY'는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 문건유출의 배후로 KY 즉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는 것으로 이런 내용이 기록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이 본회의장에서 사진에 찍히면서 등장했던 말이다.
이 말을 전했다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음종환 전 행정관의 이전투구속에 찾잔속의 파도에 그치면서 일주일 동안 정국에 회자된 뒤 바로 잠잠해졌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이 이완구 전 원대대표의 총리차출로 공석이 된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에 등극하면서 다시한번 관심권으로 들어왔다.
일개 행정관이 새누리당의 전직 비대위원 등과 가진 술자리에서 나왔다는 말로 음 전 행정관이 사표를 내면서 유야무야 되기는 했지만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각이 실린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유승민 신임원내대표는 원조친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여러번 날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는 각을 세워온 일이 있어 '수첩속 KY'가 현실에서 당대표-원내대표 라인업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당청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선 감사연설에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정말 긴밀하고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면서 "무엇이 민심이지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루겠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유 원내대표는 이렇게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대신 대통령과 청와대 식구들, 장관들도 더 민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셔서 내년 총선을 승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청와대와 대통령을 향해 요구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청와대는 유승민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로서도 당청관계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도로 가져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