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도 댈 수 있어요." 롯데 4번타자이자 주장을 맡은 최준석은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최준석(32)의 어깨는 올해 유독 무겁다. 장원준을 비롯해 김사율, 박기혁 등 FA가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서 주장 완장까지 찼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하지만 최준석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승리에만 매달릴 생각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최준석은"4번타자보다는 팀의 네 번째 타자라는 각오로 타석에 임하겠다. 물론 중심타자로 홈런과 타점에 대한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원하면 희생번트도 대고, 볼넷으로도 걸어나갈 각오가 돼 있다"면서 "팀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악착같이 경기에 임할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서 그라운드에서 뛰겠다.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준석은 FA 계약 첫 해였던 지난해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FA들이 모두 떠난 올해는 그 이상을 해야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고 갈 수 있다.
최준석은 "야구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떠난 자리는 또 다른 선수가 메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돼야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선수단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모두 포스트 시즌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마음과 각오로 준비한다면 예상외의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준석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면서 "개인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다 보니 내 역할이 커진 것 같다. 선수단 목소리에 많이 귀 기울이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