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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부족함 통렬히 반성"… 투기·병역의혹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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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부족함 통렬히 반성"… 투기·병역의혹은 부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10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완구 후보의 보충역 입대와 차남의 병역면제 관련 의혹, 서울 강남구 타워펠리스 매매차익 등 부동산 투기의혹, 언론관 등 그동안 제기된 주요의혹을 집중 검증하고 있다.

    ◇병역의혹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본인의 징병검사 일시 장소와 관련해 그동안 지난 75년 대전에서 징병검사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고향 홍성에서 징병검사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지난 5일 직접 전화를 걸어와 '1971년 홍성에서 신검을 받았으나 시골이라 엑스레이가 없어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으나, 병적기록표 확인 결과 당시 신검은 서울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병적기록표에는 이 후보자가 71년 11월 23일 최초 신검을 서울 등촌동의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와함께 지난 75년 7월 10일 2차 징병검사는 역시 이 후보자가 애초 해명한 대전이 아니라 홍성 홍주국교(현 홍주초등학교)에서 받았다.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야당 청문위원들은 "시골에서 힘이 센 사무관이라는 직급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충역 판정과정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이완구 후보자는 "40년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71년 1급 판정을 받은 뒤 1975년 6~7뤌 세번의 신체검사를 받아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이완구 후보자는 "동일 질병을 60년동안 앓아 왔고 지금껏 등산 한번 가지 못했다"고 해명해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후보자의 병역 의혹과 관련 자료를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부동산 의혹 = 새정치연합 김승남 의원은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서울 강남구의 타워펠리스 아파트를 4억5000만원의 웃돈을 주고 구입했다"며 "매입과 매도를 짜맞추기 위해 실거래가로 표시해 재산증식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재산신고 가액란에 6억2000만원으로 기재한 것은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에 따라 재산 변동분을 기재한 것으로 실제로는 11억여원에 매입했다"며 "현대 아파트를 매각하고 타워펠리스를 매입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투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40년 결혼생활을 하며 6번 이사했다. 조금씩 근검절약해 옮긴거라 투기 목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외 의혹들 =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이완구 후보자의 2004년도 재산신고 내용에 따르면,채무 5억원이 있는데 차용증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돈이 갑작스럽게 상황이 되는데 5억원의 상환 확인을 위한 금융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장남과 차남, 며느리의 재산 내역이 전혀 제출이 안되고 있다"며 "이분들 재산 관련 의혹이 있으니 증인으로 나오든지 자료가 성실하게 돼 있어야 하는데 장남은 부양가족으로 돼 있지만 독립가족을 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윤창원 기자)

     

    ◇녹취록 공개 공방= 이날 '언론 통제' 파문의 원인이 된 녹취록 공개를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져 인사청문회가 예정시각을(20분가량) 넘겨 시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녹취록 음성을 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여야 간사는 점심시간 정회시간을 이용해 공개여부를 재 논의하기로 했지만 공개가 이뤄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야당 입장에서는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녹취록을 공개하고 싶어하지만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반대하고 있으며 신문사가 기자가 취재원과의 만남을 녹취하고 이를 야당에 통째로 유출시켜 취재윤리위반 논란까지 일고 있는 사안이어서 여야간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언론이 비밀리 녹취하고 그것도 모자로 야당 의원실에 넘기고 공영방송이 메인 뉴스에 보도한 명백한 취재윤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언론외압 논란과 관련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고개숙인 이완구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본격적인 청문회 질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그간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제 자신이 왜소하고 문제점이 많은 모습을 보면서 새삼 놀랐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 총리지명 받고 청문회 서기까지 부모 형제 자식 처가 수많은 지인에게 본의아니게 걱정 끼쳐 대단히 괴로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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