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윤창원기자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1일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과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이 일었다.
애초 이번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은 18명이 채택됐으나, 이 후보자의 경기대 조교수 채용을 둘러싼 의혹 관련 증인이었던 손종국 경기대 전 총장을 비롯해 증인 3명, 참고인 1명 등 총 4명이 불출석했다.
손 전 총장은 여야간 증인 채택 협상 과정에서 핵심 인물이었다.
야당에서 전날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대학인사 개입을 시사하면서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 있으니깐 (언론인들) 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발언한 당사자가 손 전 총장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와 손 전 총리는 대학 동창이다. 이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친구 관계'라고 인정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손종국 전 총장이 불출석했다"며 "그 사유를 따져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한다"고 한선교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이완구 후보자의 지인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야당 의원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강 명예회장은 이 후보자의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증언을 하기 위해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문제의 땅을 이 후보자의 제안으로 매입했다가 이 후보자의 처가 쪽에 판 인물이다.
이날 강 명예회장은 성의없는 대답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잇따라 질책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땅을 팔 때 얼마에 계약했느냐"고 묻자 강 명예회장은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해야 됩니까.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 되면 기억 안 납니다"라는 대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또 진 의원이 질의하는 도중 "여보세요"라거나 "무슨 얘기하는 거야 지금"이라며 되레 청문 특위 의원에게 면박을 주기도 했다.
진 의원은 즉각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그러자 한선교 청문특위 위원장이 "지금 힘 죽 빼고 툭툭 내뱉는 듯한 언어습관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는 그러시면 안된다"며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강 명예회장은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진 의원이 강 명예회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도중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맞은편에서 "그건 맞는 말"이라고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