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는 한국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치며 늘 4번타자로 활약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적 첫 해에도 부동의 4번타자였다. 타율 3할에 팀 내 최다인 19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이대호가 아닌 야나기타 유키를 4번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지난 14일 "소프트뱅크 4번에는 이대호가 자리하고 있지만, 치고 달릴 수 있는 야나기타를 4번으로 놓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소프트뱅크 4번은 이대호가 맡았다. 하지만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은 부동의 4번으로 부족하다. 반면 야나기타는 3할1푼7리, 15홈런, 70타점으로 홈런을 제외하면 이대호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야나기타는 팀 자체 홍백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4번에 대해 어필 중이다. 후지이 야쓰오 타격 코치도 "여러가지 변형을 감독도 생각하고 있다. 야나기타의 4번 역시 그 생각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지난해 성적 때문은 아니다. 평론가인 도크쓰 다카히로는 야나기타 4번론에 여러 장점을 설명했다.
도쿠쓰는 "이대호를 4번에 고정하면 5번에 야나기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면 득점력이 떨어진다. 이대호가 출루한 뒤 야나기타가 장타를 내고도 이대호가 루에 멈추면 득점이 안 된다"면서 "타순이 반대라면 같은 경우에 확실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야나기타가 4번, 이대호가 5번에 서면 좌우좌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된다는 점도 도쿠쓰가 야나기타 4번을 미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