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활약하는 스완지 시티가 미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각) 미국의 갑부 존 무어스가 클럽의 지분 30%을 사들이려는 계획에 주요 주주인 클럽 서포터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구단주였던 무어스는 또 다른 투자자인 찰스 노엘과 손을 잡고 올 시즌 초반부터 스완지의 지분 매입을 추진했다. 그를 포함한 투자 그룹이 사들이려는 스완지의 지분은 총 30%다.
이러한 움직임에 스완지의 지분 21%를 가진 서포터 조합은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포터 조합을 대표해 스완지 구단 이사진에서 활동하는 휴 쿠지는 “대화는 진행 중이나 아무런 제안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조만간 구체적인 제안이 올 것이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완지 서포터들은 클럽의 성장을 위해 미국 자본의 유입은 환영할 일이지만 자신들이 소유한 구단 지분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쿠지는 “매각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서포터 조합의 지분은 절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완지는 지난 2001년 3부리그로 강등되며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됐고, 다시 호주 출신 사업가 토니 페티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선수 7명이 계약 파기되고, 8명은 재계약하지 않는 등 구단이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이자 이에 격분한 서포터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구단의 지분을 사들였고, 이후 스완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 스완지는 리버티 스타디움의 매입을 고려 중이다. 2만 800석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의 홈 경기장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리버티 스타디움을 매입해 3만3000석 규모로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자본이 유입될 경우 이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