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의 첫 뉴스 키워드를 무엇으로 시작할까요?
(자료사진)
= 예, 오염 황사에 뒤덮인 대한민국
전국에 황사 비상이 걸린 설 연휴 첫 출근일인데요.
제주도와 부산 등 일부 영남 지방을 제외한 전국의 출근길이 황사로 뒤덮였습니다.
4년 만의 가장 강력한 겨울 황사로 인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맑은 날의 100배인 1,000㎍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이번 황사는 몽골이 아닌 중국 북부 지역에서 발생해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들의 오염먼지를 안고 한반도를 급습했습니다.
내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까 오염 황사 대비가 절실합니다.
▶ 두 번째 키워드는 어떤 것인가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진=윤창원 기자)
= 예, '허망'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부인인 박영옥 여사를 보내는 모습이 새삼 화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 JP는 영면의 길로 접어든 부인에게 "나도 머지않아 갈테니 외로워 말고 잘 쉬어요. 집사람과 같은 자리에 눕고 싶어 국립묘지에 가지 않기로 했다. 나를 남겨두고 세상을 먼저 뜨니 허망하기 짝이 없다"며 애틋한 부부애를 과시했습니다.
JP는 특히 빈소를 찾은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에게 "5년 단임제로는 큰일 못해요. 내각제를 해야 한다. 난 그거 떠들다가 망했지만 언젠가는 그 제도를 따를 것이다. 정치는 남는 게 없는 허업, 허망한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문을 받는 자리에서는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이니 가끔 찾아가 뵙고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박 대통령은 어떤 인격입니까?"라고 물었는데 김 실장은 "제가 감히…"라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영옥 여사의 발인은 모레이며 장지는 충남 부여입니다.
▶ 박 대통령은 빈소에 갔습니까?= 예, 안 갔습니다.
박 대통령은 고인인 박영옥 여사와 4촌 자매이잖습니까?
고 박영옥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박상희씨의 딸이고 박 전 대통령이 중매를 섰습니다.
그동안 왕래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통령으로서 그 어떤 빈소에도 가지 않기로 한 나름의 원칙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박 대통령은 아직 서울 아산병원의 빈소를 찾지 않고, 대신 김기춘 실장을 보내 조문했습니다.
발인이 모레이니까 오늘이나 내일쯤 찾을지 모르겠으나 박 대통령이 박 여사의 빈소에 간다는 말은 없습니다.
반면에 동생인 근령씨와 박지만 회장은 어제 빈소를 찾아 4촌 매형인 김종필 총리를 위로했습니다.
박지만 회장이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쌍둥이를 임신해 함께 오지 못했다"고 하자 JP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라고 말했고 박지만 회장은 부의금을 받지 않은 김종필 전 총재의 옷 품속으로 "제 것은 받아 달라"며 억지로 조의금 봉투를 밀어넣었습니다.
조의금 봉투에 얼마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뉴스 키워드는?
우병우 민정수석
= 예, '우병우 세상'
법무부가 설 연휴 전날에 대규모 검찰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내용을 분석해보니까 우병우 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검찰 안팎에서는 파다합니다.
대검 중수부가 없어진 상황에서 검찰 수사와 인사를 장악하는 자리가 서울중앙지검 1,3차장과 특수 1부장, 형사 1부장, 법무부 검찰과장인데요.
이들 핵심 자리가 우병우 민정수석과 아주 가까운 인사들, 우병우 라인으로 채워졌다는 것입니다.
특수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인 최윤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검사장으로 승진해 공안사건을 담당하는 전현준 1차장은 우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이고, 임관혁 서울지검 특수 1부장과 조상준 특수 2부장은 우 수석 아래서 평검사를 한 인연이 깊습니다.
또 이창수 민정수석실 특별 감찰반장이 이번 검찰 인사에서 법무부 검찰국 과장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1, 3차장과 특수 1, 2부장, 형사 1부장, 법무부 검찰과장을 장악하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도 거치지 않고 직접 보고 받고 지시할 정도이거든요.
특히 청와대 민정비서관에는 대구 출신인 권정훈 검사가 파견되는 등 박근혜 정부 들어 검사들의 청와대 편법 파견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을 잘 듣고 충성조직이라는 평을 받는 검찰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인데요. 권위주의 권력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김기춘 실장이 지난 1년 7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것도 이명재 민정특보를 임명한 것도 그런 권력 운용과 맥을 같이 합니다.
▶ 주목한 뉴스어를 어떤 것으로 고르셨어요?
(자료사진)
= 예, '미친 전세'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전셋값이 미친듯이 상승해 집값과 거의 비슷한 수준, 90%를 넘어섰습니다.
매매가가 3억 4,000만 원짜리인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천만 원 적은 3억 3,000만원입니다.
전세값과 집값이 동일한 시대, 집값은 안 오르고 전세값만 치솟는 전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집이 팔려도 전셋값을 내주기 힘든 깡통전세 피해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전세를 살 바엔 집을 사자는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긴 한데요.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전셋값을 잡을 뾰족한 대책이 없으며 강남과 송파 등지의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인해 전세대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 관심을 모은 뉴스어는?= 예, 배당금만 무려 2,221억원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배당금이 올해 2,221억원입니다.
지난해보다 64% 증가해 최고 배당금을 기록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가족의 배당금도 전년보다 44.3% 상승한 1,045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286억 원에서 330억 원으로 15.5%,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의 배당금은 386억 원입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총수 직계그룹의 지난해 배당금은 3,982억 원으로 45.9% 증가했습니다.
대기업들의 배당금을 늘리라는 정부의 대책은 재벌 총수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만 크게 늘려줘 배당금 확대의 과실은 외국인들과 재벌 총수들이 따먹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쥐꼬리배당'입니다.
▶ 오늘 주목할 곳은 어디죠?
= 예, 청와대와 여야, 법사위로 가보죠.
박 대통령이 설 연휴를 마치고 열리는 오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어떤 국정과제를 제시할지, 특히 설 민심을 수용할 해법을 제시하는지 지켜봐야합니다.
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설 민심 수습 대책을 마련합니다.
이와 함께 2월 국회의 핫 이슈인 김영란법에 대한 공청회가 오늘 법사위 주관으로 열립니다.
이 공청회에는 언론을 대표해 박종률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