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 사건으로 미국 정부는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한국의 사법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강대국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두 6명의 대사를 부임지에서 테러로 잃는 아픈 역사가 있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지난 2012년 9월 11일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을 들 수 있다.
무장 시위대원들은 미국에서 제작된 '순진한 무슬림'이라는 영화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리비아 동부 벵가지 미국 영사관으로 몰려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수류탄 공격을 벌였다.
이 공격으로 스티븐스 대사가 질식해 숨지고,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샘 바실이라는 이스라엘 출신 미국인이 만든 이 영화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사기꾼과 아동성애자 등으로 묘사했는데, 이 부분이 아랍어로 더빙 된 뒤 유튜브에 오르면서 무슬림들을 격분시켰다.
지난 1979년 2월에는 아돌프 덥스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사가 수도 카불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구출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번째로 피살된 미국 대사는 존 고든 마인 과테말라 대사로, 1968년 8월 과테말라 반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1973년 3월에는 클레오 노엘 수단 주재 대사가 수도 하르툼에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에게 인질로 잡혀 피살됐고, 이듬해 8월에는 로저 데이비스 키프로스 주재 대사가 니코시아에 있는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의 총에 맞고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