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의 존재 이유야' 국민은행 홍아란이 6일 삼성과 원정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용인=WKBL)
청주 국민은행이 4연패에서 탈출했다. 원동력은 역시 막강 외곽포의 화력이었다.
국민은행은 6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삼성과 원정에서 62-47 낙승을 거뒀다.
3점슛의 승리였다. 홍아란이 6개 중 4개를 적중시키며 양 팀 최다 16점을 쏟아부었다. 변연하(11점)도 4개 중 3개를 꽂았고, 김보미(2개)와 심성영(1개)까지 모두 10개의 외곽포가 작렬했다. 26개 중 10개, 성공률도 38%로 나쁘지 않았다. 시즌 평균 29%를 훌쩍 넘었다.
반면 삼성은 17개 중 3개, 18%에 머물렀다. 3점에서만 무려 21점이나 차이가 났다. 삼성이 이길 수 없는 이유였다.
사실 경기 전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3점슛에 대해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서 감독은 "3점슛이 들어가는 날은 이기지만 수비에 막히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서 "이어 강아정도 훈련 때는 잘 들어가는데 실전에서 잘 안 풀린다"고 했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둔 국민은행으로서는 근심스러운 부분이었다.
'3점 안 되면 패스' 홍아란이 6일 삼성과 원정에서 박하나의 수비 속에 동료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용인=WKBL)
하지만 이날 걱정을 말끔히 날렸다. 상대 지역방어를 3점슛으로 깨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경기 후 홍아란은 "우리 팀을 흔히 '양궁농구'라고 하는데 3점이 들어가면 이기고 안 들어가면 진다고도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우리 최고 장점이고 스타일인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아란은 "만약 3점이 안 들어가면 돌파나 외국인 선수의 골밑 공격을 이용하면 된다"면서 "그러다 보면 안쪽에서 나오는 공으로 바깥에서 기회가 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연하 역시 "안 들어간다고 우리 장기를 버릴 수 없다"면서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베테랑다운 여유를 보였다. 이어 "홍아란과 강아정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 것"이라고 언니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국민은행은 올 시즌 팀 3점슛 1위다. 경기 평균 6.8개로 2위 하나외환(6.1개)을 앞선다. 다만 성공률은 5위로 인천 신한은행(27%)과 함께 유이한 20%대다.